레트로 열풍 이색 콜라보 상품, 문제는 없을까?
안녕하세요, 미디어플래닝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한국어문학부 국어국문학전공 박신영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펀슈머(funsumer)'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펀슈머(funsumer)'는 'fun(재미)'과 'consumer(소비자)'를 결합한 말로, 물건을 구매할 때 상품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재미 또한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상품 자체의 호용이 적더라도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과 결과에서 얻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최근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레트로 열풍까지 더해져 익숙한 상표와 콜라보한 상품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래의 상품들 입니다.
-곰표 콜라보
-쥬시후레쉬 콜라보
두 콜라보 모두 특히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입니다.
곰표는 밀가루로 유명한 브랜드로 195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와 콜라보 하여 맥주, 팝콘같은 식품부터 더 나아가 핸드크림, 쿠션 등의 제품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장 히트한 상품인 '곰표맥주'는 2020년 5월 출시 직후 3일 만에 첫 생산 물량 10만개가 완판됐고, 이후 일주일 만에 30만개가 팔렸다고 하며 현재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쥬시후레쉬는 다들 아시다시피 껌 브랜드로 1972년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쥬시후레쉬 껌은 과일향과 노란색의 패키징이 특징인데 그것을 그대로 맥주에 적용시켜 나온 상품이 바로 '쥬시후레쉬 맥주'입니다.
이렇듯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상품군이라는 독특함을 접목시킨 콜라보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늘어나고 있지만 '펀슈머'를 잡기 위한 경쟁이 과해져 놓치고 있는 부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안전에 대한 문제인데요, 실제로 주 상품이 식품이 아닌 브랜드와 식품이 콜라보를 하는 경우 주로 발생합니다. 아래의 예시들을 보시면 구두약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말표와 콜라보한 제품 '말표 초코빈', 필기구 브랜드인 모나미와 콜라보한 제품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은 식품이 아닌 제품의 외관을 그대로 본따서 만들어졌습니다. 더불어 콜라보는 아니지만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는 제품의 모양과 똑같이 만들어 레트로 열풍을 노린 '미니 바둑 초코'와 '딱붙캔디' 또한 타깃층인 MZ에게는 그저 재밌는 제품일 수 있지만, 어린 아이나 노인들은 자칫 식품과 외관이 같은 본 제품인 바둑알이나 딱풀을 혼동하여 섭취해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 우려가 더욱 커지는데요, 어린 아이들이 구슬 등의 장난감 등을 삼키는 사고는 자주 일어나는 편입니다. 2017∼2019년 3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사고 6000여 건 중 52.9%가 삼킴과 삽입 관련일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디자인 도용 문제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딱붙캔디'는 딱풀 브랜드인 아모스와 협의하지 않은 채로 상품을 출시하였습니다. 외관과 이름 모두 유사하게 만들어 일반 소비자들은 콜라보 제품으로 착각하고 구매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전혀 협의되지 않았고 아모스가 제품을 판매하는 세븐일레븐 측에 항의하여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한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때 꼭 생각해야하는 부분을 지나치게 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다룬 레트로와 콜라보 마케팅은 소비자들을 열광하게 했고, 계속해서 다양한 상품군에서 이어지고 있는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그 이전에 고려해야 할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들은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곰표맥주 마시고 싶은데 어디 없나요? : 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926570&memberNo=3939441&vType=VERTICAL
삼킴, 삽입, 추락 등 장난감 안전사고로부터 .. : blog.naver.com/mopaspr/221926872183
딱풀 닮은 캔디...˝디자인 도용˝ vs ˝문제 없어˝ : www.popcornnews.net/28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