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통장을 바칠게..” 팬들 텅장 만드는 요즘 엔터 마케팅 트렌드.zip
안녕하세요!
디지털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수강하고 있는 광고홍보학전공 23학번 신유선입니다.
IBK 투자증권에서 2021년 발간한 '팬덤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팬덤 경제의 규모는 약 7조 9000억 원에 달합니다. 아이돌 굿즈 시장 규모만 해도 15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해요. 이 보고서가 발간된 후 팬을 끌어모으고 있는 4세대 걸그룹 뉴스•르세라핌•아이브가 데뷔했으니 시장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겁니다. 세 걸그룹 모두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가뿐히 넘기거든요.
날이갈수록 발전하는 엔터 마케팅! 함께 알아볼까요?
1.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아이돌 굿즈에는 디테일이 숨어있다!
컴백을 하거나 단독 공연을 할 때 뿐만 아니라 매년 연말에도 달력부터 다이어리, 가방 등 각종 굿즈가 쏟아져 나오는데요. 그렇다보니 팬들도 공식 굿즈라고 해서 무조건 구매하지 않습니다. 돈값을 하는지, 퀄리티는 괜찮은지 꼼꼼하게 따져보죠.
이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고 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굿즈는 무엇일까요?
< 더보이즈: 미공개 포토가 들어있는 필름 카메라 굿즈 >
멤버들의 사진이 한 장씩 찍혀 있는 필름 카메라인데요. 구매 후 인화해야만 볼 수 있는 미공개 사진, 일종의 한정판 굿즈이기 때문에 밤샘 대기까지 불사하고 구매에 실패한 팬들은 프리미엄 가격(플미)을 주고 중고로 구매하기도 합니다.
때는 22년 12월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가 데뷔 5주년을 맞이해 더현대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을 때 입니다. 팝업에서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끈 굿즈는 바로 필름 카메라입니다. 필름 카메라 첫 장에 공개되지 않은 멤버들의 사진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에요. 더보이즈의 멤버가 총 11명이라서 매일 선착순 11개만 한정 판매했다고 해요. 이 굿즈를 구하기 위해 전날부터 밤샘 대기하는 팬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팝업 스토어에서 필름 카메라를 구매한 후, 첫 장을 스캔해서 공유하는 팬들도 있었는데요. 각 게시물이 공유 수 2천 건을 넘길 정도였습니다.
< 비투비: 친환경을 테마로 한 2023 시즌 그리팅 >
비투비 시즌그리팅 중 친환경 굿즈
시즌 그리팅(시그)은 Season's greeting, 새해를 맞아 판매되는 달력, 다이어리 등이 포함된 굿즈 모음 세트를 말합니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는 2023년 시그를 친환경 콘셉트로 꾸렸는데요, 굿즈는 모두 opp 비닐이 아닌 크라프트 종이에 포장했고, 스프링 분리가 어려워 재활용하기 까다로운 캘린더에는 친환경 종이 스프링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친환경 콘셉트에서 더 나아가 사회 공헌 브랜드와 콜라보를 함으로써
패키징만 친환경인 게 아닌 굿즈 자체에 ESG 가치를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케이팝 시장은 매일같이 수많은 굿즈와 앨범이 쏟아져 나오니 팬들 사이에서 “지구야 미안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경 오염 문제에 취약해요.
굿즈를 소장하고 싶지만 환경 오염 문제는 걱정이 되니, 최근에는 이왕 만들거면 '친환경'으로 만들어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늘고 있습니다.
그에 발맞춰 비투비도 2023년도 시그를 친환경 콘셉트로 구성한 것인데요.
단순히 비닐 사용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 브랜드와 함께한 게 포인트입니다.
버려지는 교복을 재활용하는 브랜드 RE:BUD와 협업해 만든 동전 파우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교복 해체 작업 및 일부 봉제 과정은 어르신들이 맡게 해 사회 공헌에도 힘쓰는 브랜드라고 해요.
2. “이렇게 참신하니 안 들어볼 수 없지” 아이돌 앨범 발매 프로모션
달리는 버스 창문에서 TWS를 발견하는 건 멋지지 않아?
최근 아이돌 그룹 '투어스(TWS)'의 버스 광고가 SNS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먼저, 광고를 마주치고 싶어 할 팬들을 위해 버스 시간표를 정리한 노션 링크를 공유했고, 거기에 더해 팬들이 '사꾸(사진 꾸미기)'나 '스꾸(스토리 꾸미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광고 이미지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배포했습니다.
버스 창문 광고 특성상 배경이 없는 'png 파일'로 제작된 점을 활용했는데요.
이처럼 K팝 팬덤 사이에서는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에셋을 공유하는 마케팅이 늘 칭찬을 받고 있답니다.
실제 버스에 붙은 스티커
이게 아이돌 앨범 프로모션이라고? 에이티즈 ‘청양고추 트럭’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ATEEZ)’는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신박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MZ세대 사이에서 이슈가 되곤 합니다.
언뜻보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 이 청양고추 트럭이 실은 에이티즈의 컴백 프로모션의 일부라고 하는데요. 에이티즈는 컴백 전 청양고추를 실은 채소 판매 트럭이 서울 곳곳에 순회하고, 지하철 2호선에 '청양고추' 칸을 특설하는 이색 프로모션을 선보였어요.
노래 가사에 ‘청양고추 바이브’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한 신선하고 유쾌한 마케팅입니다!
3. 요즘 MZ 외출 필수템은 이거라고? 내 ‘최애 인형’을 알아보자
SNS에서 인형과 음식을 함께 찍은 사진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바로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최애 인형’인데요.
최애 인형이란, 최애를 닮은 동물이나 사람 캐릭터로 만든 10cm 내외 크기의 솜인형입니다. 이는 아이돌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웹툰 캐릭더, 버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팬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HOT ITEM이랍니다.
음식을 먹을 때, 최애 관련 굿즈를 활용해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팬들에게는 식사 예절로 자리 잡았거든요.
원래 최애 인형은 팬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비공식 굿즈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소속사에서 공식 굿즈로 최애 인형을 출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요. 이제는 거의 필수굿즈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하며, 캐릭터 버전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사례도 많아졌어요. 일부 팬덤 내에서만 즐기던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겁니다.
과거에는 일부 팬덤만 즐기던 문화였다면,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최애 인형 트렌드는 굿즈, 숏폼,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엔터 마케팅은 정말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것 같아요.
그 원동력 중 하나로 엔터 업계의 소비자들의 높은 기준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케이팝 팬덤의 특징 중 하나는 마케팅에 대한 평가 기준이 높고,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입니다. 소속사에서 콘텐츠가 올라올 때마다 ‘구리다’, ‘미쳤다. 담당자 월급 올려라’, ‘너무 비싸다’ 등 날카로운 피드백이 오가고, 관련 피드백이 X (구 트위터)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도 해요.
저 또한 소비자 중 한 명으로서 관심이 많은데요!
여러분도 신박한 마케팅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면 엔터계 마케팅을 둘러보는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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