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고홍보학 전공 20학번 지선우입니다.
우리 사회의 소비의 중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최근 유행으로 떠오른 거지방, 다들 들어 보셨나요?
거지방 대화 내용의 대부분은 '사치'에 대한 경계입니다.
실제로, 마라탕을 먹고 싶다는 한 참여자의 채팅에
물에 밥이나 마라 먹어라 라는 답변 등을 주고 받으며
재치를 통해 극단적 절약 릴레이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화는 왜 생겨났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소비자 물가의 급상승 때문입니다.
2022년 6, 7월의 6%대의 소비자 물가 인상은
무려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물가 상승률과 맞먹는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외식값이 있었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준 품목 9종 중 8개 품목이 상승했고,
특히 2개의 품목(칼국수, 김치찌개)의 경우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편의점에서는 혜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 등
저가 제품을 부랴부랴 출시하기 시작했고,
2008년 금융 위기 때 처음 나왔던 대형 마트의
'100원 전쟁' 또한 재 점화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1998년과 2008년의 위기와는
한 가지, 명확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백화점의 매출 감소폭(-9%)는
슈퍼마켓의 매출 감소폭(-2%)보다 컸으며,
2008년 또한 백화점은 매출이 감소(-3%)했으나
슈퍼마켓은 증가(+3%)했습니다.
하지만, 2022~2023년의 경제 불황의 경우
슈퍼마켓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
3대 백화점은 지난 해 보다 50%가량
매출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소비 양극화의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여러분,
'인스타그래머블 하다'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극화의 가장 큰 이유를
다름아닌, 인스타그램에서 찾았습니다.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 여행을,
마트보다는 백화점을,
소주보다는 양주와 와인을,
실용성보다는 명품을 주로 찾는 등
한 번 살 때 통 크게, 또 그것을 자랑하며 공유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소비가 트랜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증명하듯,
해외 여행객은 전년 대비 25%가 증가하였고,
700만원에 달하는 북유럽 투어 패키지는
무려 260억원어치가 판매되며 업계의 성황을 증명했습니다.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2021년 기준 2022년 4.4배가 늘었고,
여행 규모 역시 24%가 상승했으나,
국내 여행 규모의 성장세는 2%에 그쳤습니다.
동시에 팬데믹 기간 동안
명품 시장은 22%의 상승을 기록했고,
주류 시장 또한 고급 양주의 수입 금액이
2020년 대비 63% 증가하며 명품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소비 양극화는 앞으로
꾸준히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폐해인 소비 양극화는
고금리 정책을 부르고,
고금리 정책은
기업과 소비자의 채무 부담을 키우며,
채무 부담은
순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소득의 감소는 다시 한 번
소비 양극화를 낳는 굴레에 빠진겁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소비 양극화에 대한 대비에 나섰습니다.
백화점은 최대한 명품과 사치품 위주의 고가 상품을,
대형 마트는 가능한 한 저가의 상품들을 주력으로
진열 방식을 뒤바꾼 것입니다.
즉, '중간'이 실종된 것이죠.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도
올해의 키워드로 평균 실종을 제시하는 등,
평균 실종은 이미 대표적인
소비자의 트렌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광고마케터는 어떠한 방법으로 대응하며,
'중간'을 맡던 기업들은 또 어떠한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나가야 할까요?
이번 글을 통해,
잠시나마 고민해보는 시간을
함께 가질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