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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디지털 매체(Others)

정말... 굴림체로는 안 되나요? 폰트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20191756 이승연입니다.

 

여러분, PPT나 포스터를 만들 때 디자인 때문에 고민하던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뭔가 애매~하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그 이유는 폰트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활자 회사 Monotype.에 의하면,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도 폰트가 감정적 요소를 발산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폰트 선택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최대 13%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폰트는 못생겼다, 이건 좀 아니다, 어딘가 잘못됐다…”

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왼쪽) 윈도우 10의 홍보영상 캡쳐를 포함한 카드뉴스 / (오른쪽) 구글 넥서스의 홍보영상 캡쳐를 포함한 카드뉴스 

 

위 이미지는 윈도우 10이 공개되면서 공식 홍보영상에 그 이름도 유명한 ‘굴림체’가 사용되어

많은 질타를 받았던 케이스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MS뿐만 아니라 구글도 충격적인 한글 디자인을 선보인 적이 있죠.

저 이미지들이 실제 홍보 영상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굴림체가 아무리 윈도우 기본서체라지만, 영상이나 광고 등 디자인이 필수적인 매체에서 이런 서체를 쓰다니!

엄청난 비난 여론이 쏟아짐과 동시에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본다’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어요.

 

이처럼 폰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케팅에 관심 있는 학생으로서 이런 포인트를 놓쳐선 안 되겠죠!

그렇다면 폰트가 올바르게, 효과적으로 활용된 마케팅 예시에는 뭐가 있을까요?

기업에서의 폰트 마케팅 예시, 지역에서의 폰트 마케팅 예시를 각각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업 폰트 마케팅 예시: 배달의민족

폰트 마케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 바로 배달의민족입니다.

 

일찍부터 폰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배민은 2013년부터 꾸준히 자체 폰트를 개발해 사용해오고 있어요.

그 결과 현재까지 배달의민족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을지로체, 기랑해랑체… 등, 총 13종의 폰트를 선보였답니다.

 

 

전부 상업적 이용 무료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에 출판, 방송, 광고 등을 포함해

우리 주변에서 굉장히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익숙한 서체들이죠!

이번 성수 디올 팝업에 방문했을 때, 디올 컬렉션의 캡션에 배달의민족 한나체가 사용되었길래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위 사진은 책의 타이틀을 타 서체/배민 한나체로 각각 디자인했을 때의 차이를 비교하는 이미지입니다.

다른 요소의 영향 하나 없이,폰트 하나만으로 갑자기 분위기 배민이 된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듯 배달의민족 폰트 라인은 지금 ‘배민’이라는 브랜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자체 폰트를 통해 확고하고 일관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했고,

소비자들의 기억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카드의 ‘유앤아이체’, 빙그레의 ‘빙그레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 돋움체’ 또한 기업 폰트 브랜딩의 좋은 예시입니다.

 

2. 지역 폰트 마케팅 예시: 인천 개항로 '개항로체'

 

인천 개항로의 정경
개항로체

 

다음으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인천 개항로의 개항로체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개항로체는 2018년 시작된 “개항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2023년에 제작되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새 폰트죠!

이 폰트는 개항로 로컬 가게들의 옛스러운 목간판 글씨에서 착안해 디자인되었는데,

옛 붓글씨의 느낌이 강한 형태를 현대적으로 잘 다듬은 결과 ‘뉴트로’ 컨셉을 매우 훌륭하게 담아낸 서체가 되었습니다.

낙후된 건물들을 리모델링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개항로 프로젝트”의 취지에 꼭 맞는 디자인으로 생각되네요.

 

개항로체의 컨셉 및 기반이 된 목간판 글씨들

이렇게 지역과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며 탄생한 개항로체는

개항로를 홍보하고 널리 알리는 데에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예시로 인천 개항로에서 열린 “마계인천 페스티벌”에 사용된 개항로체의 사진을 몇 장 첨부합니다.

 

마계인천 페스티벌에 사용된 개항로체

 

이외에도, 서울시의 ‘서울한강/남산체’, 창원시의 ‘창원단감아삭체’, 평창시의 ‘평창평화체’ 또한

우리 주변에서 매우 자주 쓰이는 지역 전용서체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폰트는 특정 브랜드나 지역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신뢰, 그리고 기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색상, 로고 등의 다른 시각적 아이덴티티 요소가 없더라도 폰트 선택과 타이포그래피 자체만으로도 큰 영향을 주죠.

마케팅 및 광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폰트와 폰트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여보시는 것도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기업과 지역 관점에서 진행된 폰트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항로체의 개발 비하인드를 담은 개발기가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연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한 번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https://typographyseoul.com/개항로-서체-개발기-시작하며/

 

 


 

 

레퍼런스

『글자 풍경』(유지원 지음, 을유문화사, 2019) 중 ‘글자체가 생명을 구하고 운명을 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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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는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최대 13%까지 높일 수 있다 - 매드타임스(MADTimes)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누구나 포스터, 광고물 등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가 있다. 이 경우문제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은 직감이 아니라, 사용된 폰트일 가능성이 높다.활자 주조

www.madtimes.org

https://brunch.co.kr/@fineadple/54

 

폰트마케팅 - '자기 다움'을 만드는 브랜딩 전략

나눔글꼴, 배달의 민족, 무료폰트 마케팅 | 마케팅 석학 홍성태 교수는 책, <나음보다 빠름> 에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적으로 출발하고도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다움'을 만들어가지 못했기

brunch.co.kr

https://typographyseoul.com/개항로-서체-개발기-시작하며/

 

로컬 타이포 브랜딩: 개항로 서체 개발기 #시작하며 - 타이포그래피 서울

[개항로 프로젝트]는 2018년 시작된 민간 주도 도시 재생 사업이다. 이 사업을 기획하고 지금까지 지속해 오고 있는 이들(개항로 노포 상인들, 브랜딩 전문가, 쉐프 등 10~20명이 협업한다)의 단체

typographyseoul.com

https://www.yoondesign-m.com/1080

 

로컬 축제 ‘마계인천 페스티벌’에서 발견한 로컬 타이포 브랜딩 「개항로」 서체

지난 9월 23일 토요일, 축제의 계절이 시작됨을 알리듯 인천 개항로 거리 곳곳은 문화와 예술, 술과 음식, 사람과 사람으로 채워졌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소상공인들이 함께한 ‘마계인천

www.yoondesign-m.com

https://font.co.kr/collection/sub?family_idx=10684

 

COLLECTION FONT

타이포그래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폰트 쇼핑 플랫폼. DO NOT EXPLAIN! FEEL THE FONT!

font.co.kr

\https://skenergy.tistory.com/1674

 

아이덴티티, 이제는 서체로 표현한다! ① 도시, 기업 편

이제 서체는 단순히 글을 표현하는 수단을 넘어,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주요 도시들이 고유의 서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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