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학번 홍예린입니다.
여러분, 평소 음악 감상하실 때 어떤 앱부터 누르시나요? 다양한 답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대중적인 것은 멜론,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이겠죠? 최근 제가 음악감상을 목적으로 할 때 가장 쉽게 누르는 것은 바로 ‘유튜브’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한 유튜브 속 음악 감상과 그 안에 숨겨진 광고 효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 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를 먼저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특정 주제/테마와 관련된 다양한 음악을 한 영상에 모아둠으로써 영상 하나로 여러 곡을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입니다.
초기에는 썸네일과 콘텐츠 내에 한두 개의 이미지와 함께 주제에 해당하는 노래를 순서대로 나오도록 구성하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플레이리스트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다수의 유튜브 채널이 생기면서 콘텐츠 구성 방식도 변화하였습니다. 다음의 플레이리스트가 바로 그 예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이기도 합니다 :)
Playlist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며 spring pop🌱🌻
플레이리스트를 고를 때 우리는 해당 플레이리스트에 어떤 음악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그저 지금 내가 원하는 분위기의 곡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플레이리스트의 제목과 썸네일 사진을 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스스로 음악을 한 곡 씩 찾아서 선곡하는 대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두면 내가 원하는 무드에 맞게 곡을 들을 수 있고 선곡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듣던 곡만 듣던 음원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곡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특징이죠.
플레이리스트는 음악 자체를 홍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 제품이나 서비스의 광고 매개체로도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시로 된 플레이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Playlist 힐링이 필요한 날 이 플리를 틀어주세요
두 플레이리스트는 모두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목과 영상 내 어디에도 광고 제품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첫번째 플레이리스트의 경우, ’가을‘이라는 계절감과 어울리는 위스키인 ’글렌피딕‘을 주제로 어울리는 곡들과 이미지를 선별 및 구성하였고 두번째 플레이리스트는 캠핑브랜드인 ‘노르디스크’를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 캠핑 관련 영상을 편집해서 선별한 곡과 함께 재생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참 신기하죠? 특정한 제품에 대해서 영상 내에서는 설명하지 않고, 설명이 들어가도 더보기란 혹은 고정 댓글로 진행하고, 그 외에는 어울리는 곡을 선별해서 채워넣는 것이 광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여러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먼저 소비자에게 광고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강조되지 않아 보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의 특성상 노래를 ‘틀어두기만’ 하기 때문에 노출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근의 플레이리스트는 주제와 어울리는 적절한 곡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썸네일과 영상미있는 편집영상을 곡과 함께 구성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플레이리스트를 틀자마자 보이는 편집된 영상을 찬찬히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광고하고자 하는 것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플레이리스트가 캠핑 영상을 편집하여 캠핑 브랜드인 노르디스크에 대한 니즈로 이어지도록 한 것처럼 말이죠.
사실 플레이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찾아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광고가 들어간다면 일반적인 광고보다 소비자의 욕구를 더욱 자극하기 쉽습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선별하면서 본 테마(제목), 그와 어울리는 썸네일 이미지, 조화롭게 편집된 영상과 음악.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거부감없이 시각적, 청각적 자극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여내기에는 플레이리스트만한 것이 없겠죠 :)
- 플레이리스트 속 광고 가능성
음악과 함께하는 플레이리스트 속 광고에 대해서 앞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번에는 앞으로의 광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𝐎𝐒𝐓] 폭력적인듯 고급스럽게, 박찬욱 영화 ost 모음
위의 플레이리스트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OST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곡들의 모음이라고 생각한다면 앞서 소개한 기본적인 플레이리스트와 다를 바 없겠죠?
𝐏𝐥𝐚𝐲𝐥𝐢𝐬𝐭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이유 l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OST 무손실 전곡ㅣ𝐏𝐋𝐀𝐘𝐋𝐈𝐒𝐓ㅣDecision To Leaveㅣ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위의 두 플레이리스트는 첫번째와 다르게 영화 ‘헤어질 결심’만을 주제로 하여 더욱 구체적이고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을 인상깊게 본 관객이 영화 관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플레이리스트를 접하게 된다면 안 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초반부터 영화 속 대사와 장면을 편집해서 넣으니 다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는 단순히 음악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세련된 영상미를 통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싶은 이미지를 거부감없이 보여주는 기능을 하기도 하고, 특정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개함으로써 하나의 홍보수단과 콘텐츠 및 콘텐츠 관련자에 대한 팬층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주제나 테마 선정이 자유롭기 때문에 대상으로하는 타겟층도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요, 특정 가수를 주제로 하면 그 가수의 팬덤을, 특정 영화나 시리즈물을 주제로 할 경우 해당 시리즈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플레이리스트는 광고 및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아주 큰 것 같습니다.
위의 헤어질 결심 플레이리스트와 유사하게 개봉 ‘전’의 영화나 드라마를 플레이리스트로 구성해서 홍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웹툰의 실사화 드라마도 많이 제작되고 있는 추세인데 플레이리스트를 활용하여 영상은 웹툰의 애니메이션 버전과 실사화 스틸컷을 중심으로 편집하고, 곡의 경우 웹툰과 어울리는 분위기로 구성하여 몰입도를 높이는 방안도 어쩌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웹툰 기반의 드라마가 아닌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OST를 선공개 하기 전 드라마의 무드를 적절히 담아낸 플레이리스트의 말미 혹은 서두에 티저 음원을 삽입하는 방식으로도 적절한 홍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제외하고는 게임 출시 상황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이 가능할 것 같네요 :) 특히 게임의 경우 스테이지나 게임 배경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신규 스테이지 혹은 맵, 캐릭터 공개 시에 그와 맞은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함으로써 유저들에게 신규 공개하는 게임 구성의 분위기를 먼저 접하게 함으로써 거부감을 줄이는 방법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진행될 광고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