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고홍보학과 윤시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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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광고 하면 떠오르는 라이벌들이 있죠?
바로 애플과 삼성인데요,
거의 10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비교광고를 몇 가지 모아보려고 합니다.
1.
배터리 일체형 아이폰 vs 배터리 분리형 갤럭시
배터리 일체형이라 충전하기 위해 콘센트가 있는 벽에 달라붙은 아이폰 유저와
편안하게 영상을 보다 배터리를 바꿔끼우는 갤럭시 유저를 번갈아 보여주며
배터리 분리형인 갤럭시의 편리함을 보여준 광고입니다.
당시 아이폰 유저들 또한 일체형 배터리의 불편함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놓고 처량해 보이는 광고 속 아이폰 유저의 모습에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반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광고가 나온 이후 삼성이 갤럭시의 새 시리즈를 출시할 때 갤럭시 또한 배터리 일체형이 되어
미래의 자신을 디스한 꼴이 되어버렸다는 웃픈 사연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 말고도 삼성이 비교광고로 애플을 저격하고는 애플과 똑같이 바꿔버려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게 되었다는 것이죠.
2.
아이폰 10년의 역사 (by 삼성)
S펜의 편리함, 화면 크기, 방수 여부, 불편한 충전/이어폰 잭 등의 이유로
10년간 아이폰을 사용해 온 남자가 결국 갤럭시로 갈아타고(?),
애플 스토어 앞을 지나며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Upgrade to Galaxy’라는 문구는 곧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downgrade라는 걸 의미하죠.
위 사진처럼 ‘M자 탈모’라고 불리던 당시 아이폰X 노치와 똑 닮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애플 매장 앞에 줄을 선 남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지 않나 싶습니다.
이 광고가 나올 당시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라 애플이 ‘예전 같지 않다’라는 평을 적지 않게 받았고,
특히 M자 탈모와 같은 외형이나 이어폰과 충전 잭의 불편함 등은
확실히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 사이에서도 비판받던 부분이라
이를 꼬집음과 동시에 명확히 차별되는 갤럭시만의 장점(S펜, 크기, 방수 등)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얄밉지만 반박하기 어렵게 잘 만든 광고인 것 같아요.
또 ‘앱등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맹목적인 아이폰 유저들이
자신의 모습(애플 스토어에서 줄 서는 장면)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장치가 됐겠네요.
3.
원 & ONLY 갤럭시 워치
삼성의 비교광고 전략은 비단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습니다.
서있는 네모들 앞에 빠르게 나타난 동그라미(원)는 네모들에 부딪혀 제쳐버립니다.
네모난 화면을 가진 애플 워치가 있는 시장에 등장한
동그란 화면의 갤럭시 워치가 더 단단하고 좋다! 하는 해석을 할 수 있는데요,
이전의 비교광고처럼 아주 노골적이지는 않으면서 우아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걸
위 링크의 댓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원으로 된 디자인을 이용해 원 & only라는 광고 제목으로 붙인 것도 센스 있게 느껴지네요.
4. “당신은 지금 Z플립이 쓰고 싶다”
친구의 Z플립이 접히는 걸 본 후 ‘절대 갤럭시로 안 바꿀 거야, 난 내 폰이 좋아’라며 묻지도 않은 말을 뱉은 여성은
책이 덮이는 것, 의자가 접히는 것, 샌드위치의 빵이 덮이는 것, 요가 할 때 몸이 접히는 것,
인사할 때 손이 접히는 것 등을 홀린 듯이 쳐다보게 되고,
이내 침대가 반으로 접히는 꿈을 꾼 뒤 자신의 핸드폰을 반으로 부수려는 시도를 하고는
평온한 얼굴로 돌아와 갤럭시 Z플립을 구매하게 됩니다.
하나의 위트 있는 개그 코너를 본 것 같은 이 광고 영상 또한 댓글의 반응이 아주 좋은데요,
아이폰 좋아하지만 반으로 접히는 Z플립도 한 번쯤은 써보고 싶은 심리를 자극하는
유머러스함이 비교광고임에도 밉지 않게 느껴지게 합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 14를 공개했을 때 삼성이 트위터에 ‘그거 접힐 때 우리한테 알려줘’라며
Z플립처럼 접을 수 없는 아이폰을 또 다시 도발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죠.
삼성의 비교광고는 더 많지만, 이정도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쉽게 찾아보실 수 있어요!)
비교광고는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아 거부감을 살 수 있고,
점유율이나 이익 면에서 모두 애플이 월등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삼성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비교광고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게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비교광고를 하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애플은 미국 시장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딱히 특정 나라에서 점유율이 밀린다고 다른 전략을 펼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의 끊임없는 비교광고에도 대응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도 애플의 기업 이미지만 놓고 봤을 때
대놓고 경쟁하고 비판하는 광고는 굉장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아
무대응이 현명한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 또한 새 시리즈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 ‘실수로 갤럭시를 산다’는 발언 등
소소하게 삼성을 디스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었지만요ㅎㅎ)
그렇다면 여러분은 평소 애플과 삼성 둘 중 어느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시나요?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충성도가 높지는 않아서 다음엔 갤럭시를 쓸까 생각하는 정도인데,
광고 영상을 찾아보면서 갤럭시의 저격이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는 팩트로 이루어진 것 같아
비교광고지만 어느정도는 흥미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비교광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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