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가 짧은 시간동안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작은 사고가 있었는데요, 유튜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고 불편함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유튜브가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미루어 보아, 유튜브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는 매체를 마케팅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에서 유튜브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킵 버튼’ 입니다. 스킵 버튼은 소비자에게 해당 광고를 스킵할 지 안 할 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스킵 버튼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자신들의 메시지를 적절하게 노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몇몇 기업에서는 이러한 스킵 버튼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스킵 버튼 자체를 하나의 크리에이티브로 풀어낸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스킵 버튼이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있다니, 그게 가능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Skip Ad Festival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케이스는 브라질의 ‘Skip Ad Festival’ 입니다. 해당 광고캠페인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인 ‘The Voice’에서 해당 오디션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해당 광고 내에서 오디션 참가자들이 출연하고 본인들의 공연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감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오디션 참가자의 공연을 5초가 지나고 곧바로 스킵해버릴지, 아니면 조금 더 들어볼지 등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은 오디션에 직접 참여하면서 본인이 마음에 드는 오디션 참가자를 지지할 수 있게 됩니다(이현철, 2016). 이처럼 The Voice 측에서는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스킵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해당 오디션에 보다 깊은 수준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스킵 버튼을 통해 소비자들을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시키는 아이디어, 정말 창의적인 생각인 것 같네요!
2. MINI Youtube Race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사례는 ‘MINI 유튜브 레이스’ 광고캠페인 케이스입니다. 자동차의 빠른 속도를 표현하기 위한 크리에이티브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아마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킵 버튼을 이용해서 빠른 속도를 표현하는 법은 없을까요?
MINI John Cooper Works에서는 광고주들이 골머리 아파하는 스킵 버튼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오락 요소로 활용하며 자동차의 빠른 속도를 강조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로 고안하였습니다.
광고화면 내에서 차량이 대기하고 있고, 그 차량이 빠른 속도로 화면을 벗어나기 전에 소비자들이 카운트다운에 맞추어 스킵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한 것입니다(Aden Hepburn, 2015). 하지만 소비자들의 스킵 버튼이 활성화되기 전에 차량이 폭발적으로 빠른 속도로 지나갈 수 있도록 고안하여 제작하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타이밍에 맞추어 스킵 버튼을 누르는 것을 빈번히 실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은 MINI의 빠른 속도라는 성능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소비자들이 수동적으로 광고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아닌, 스킵 버튼으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면서 그들이 광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창의적인 컨텐츠인 것 같습니다!
3. GEICO 'Unskippable'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케이스는 GEICO의 'Unskippable' 광고캠페인 사례입니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유튜브 컨텐츠를 최대한 빨리 보기위해서 광고는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스킵 버튼을 연타합니다. 하지만 GEICO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행동패턴을 파악하고 그들이 스킵을 할 수 없는 광고캠페인을 제작하였습니다.
해당 광고캠페인을 보는 소비자들이 스킵을 하기 전에 GEICO는 ‘Savings’ 등과 같은 핵심 키워드가 포함된 대사를 말한 채 광고가 모두 끝났다고 소비자들에게 말합니다. 스킵을 하기도 전에 광고가 벌써 끝났다니, 이 광고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어리둥절할 것입니다.
심지어 광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Unskippable 캠페인 가족 편에서는 광고모델로 나온 배우들이 그 이후 움직임을 멈춘 채 얼어붙어 있고, 광고에 출연한 개가 정돈된 식탁 위를 오르고 그릇들을 뒤집으며 난장판을 만드는 장면이 1분정도에 걸쳐 진행됩니다(Eleftheria Parpis, 2016). 스킵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광고가 끝났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느끼고, 그 이후에도 유머러스한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져 소비자들이 스킵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잊게 만드는 광고입니다.
소비자들이 곧바로 스킵 버튼을 누르는 행동 패턴을 이용하여 만든 GEICO의 크리에이티브,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지 않나요?
4. Barclays 'Self Skipping'
마지막으로는 Barclays의 Self Skipping 광고캠페인 사례입니다. 방금 위에서 GEICO가 소비자들이 스킵을 할 수 없는 광고를 만들었다면, Barclays에서는 소비자를 대신하여 스킵 버튼을 대신 눌러주는 광고를 제작하였습니다.
광고 내의 첫 장면에는 광고가 스스로 스킵된다는 메시지가 보이고, 그 다음 광고모델이 버튼을 누르자 정돈되어 있었던 다양한 종류의 사물들이 마치 도미노처럼 일사불란하게 작동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물들이 하나둘씩 움직이면서 광고메시지가 노출되고, 마지막 차례에 작동되는 망치가 스킵 버튼을 깨부수면서 광고가 마무리됩니다(Villy Devlioti, 2017).
스킵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성가셔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셀프로 광고를 스킵해주는 하나의 기계를 창조해낸 Barclays의 크리에이티브, 스킵 버튼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역이용해서 신선한 시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케이스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케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사례들 이외에도 스킵 버튼을 크리에이티브로 풀어낸 사례들은 매우 다양하게 존재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스킵 버튼이라는 장애물을,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로 만들어 낸 사례들을 보며 가끔은 고리타분한 편견을 깨버릴 수 있는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단순히 문제를 겉으로만 바라보기 보다는, 다양한 사고를 통해 문제를 오히려 소중한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시각을 기르는 것도 디지털 마케터로서, 혹은 디지털 미디어 플래너로서 갖춰야할 멋진 능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며 저의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참고문헌(Reference)
Aden Hepburn (2015.11.10), http://www.digitalbuzzblog.com/mini-the-youtube-pre-roll-race/
Eleftheria Parpis (2016.02.29), https://www.campaignlive.com/article/martin-agencys-crafty-storytelling-makes-geico-unskippable-again/1385546
Villy Devlioti (2017.05.23), https://wersm.com/self-skippable-ad-barclays/
이현철 (2016.10.21), https://www.yoondesign-m.com/748
이미지 및 영상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4fVLpyA50DY
https://www.youtube.com/watch?v=cdUtsvQLgpc
http://www.digitalbuzzblog.com/mini-the-youtube-pre-roll-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