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플래닝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홍보광고학과 22학번 배수빈입니다.
여러분은 '다이소 화장품'을 사용해 본 적 있으신가요? 다이소 뷰티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sns 상에서는 명품 브랜드 화장품과 유사한 다이소 화장품을 비교하면서 '명품의 저렴한 버전'으로 다이소 제품을 추천하는 영상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친구가 명품 브랜드와 컬러가 유사하다며 다이소 화장품을 추천해 준 경험이 있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명품의 이름 값'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더 큰 가치를 두어 명품의 유사 제품을 더 선호하고, 복제품 소비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실용적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오늘 제가 소개할 소비 트렌드인 '듀프 소비' 입니다.
듀프 소비란?
'듀프'(dupe hau)는 프리미엄 또는 고급 소비재의 디자인 또는 특정 기능을 모방한 제품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흔히 '복제품', '유사품', '모조품' 등으로 불립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값비싼 명품 브랜드 대신 유사한 품질의 저가형 대체품을 찾는 ‘듀프소비’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듀프(dupe)소비'란, 오리지널 제품과 디자인이 유사한 제품에 더해, 가성비까지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단순한 소비를 넘어 이제는 전 세계적인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1%와 GenZ세대의 49%가 '복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와이펄스의 조사에서는 특히 GenZ세대 응답자의 69%는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럭셔리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라고 답하여 듀프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는데요, 이외에도 응답자의 60%는 '진품이 있어도 듀프 제품을 사겠다'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50%는 '듀프를 찾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왜 듀프 소비는 주류 트렌드가 되었나?
1. 경기 불황의 장기화
보통 듀프 제품은 '짝퉁'이라고 부르며 부정적으로 칭하곤 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 비싼 진품은 사지 못하고 저렴한 유사 제품, 복제품을 사는 것, 이러한 소비를 남들이 알게 되는 것이 과거에는, 자신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라 생각하며 부끄러워하고 감추려고 했죠.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계속해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2022년 이후로 경제적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가 지속되자 개인의 소비력은 약화되었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성비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실용적 소비' 경향성이 뚜렷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제력이 약한 젊은 MZ세대의 대표 소비문화로 '가성비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최근 젠지('Generation Z, GenZ)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듀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유튜브와 각종 SNS 상에는 명품의 유사품이나 복제품이 '샤넬 저렴이', '다이슨 저렴이'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제품들이 '모조품'이 아닌, '대체품'이라는 인식이 더 우세해졌죠. 과거에는 '짝퉁', '짭' 같은 부정적인 표현으로 불리던 제품들이 'OO저렴이', '듀프 제품' 등으로 이름이 바뀐 것에서부터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가 느껴지시죠?
2. 소셜 미디어와 숏폼의 성장
지금의 젊은 세대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듀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합리적이고 똑똑한 선택이라 여기는 동시에 비싼 정품과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것 자체를 즐깁니다.
이렇게 듀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숨기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로 표현하며 오히려 자랑하고 즐기는 문화를 '듀프 컬처'라고 해요. 젊은 세대의 듀프 컬처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이며, 이러한 문화가 대중화된 중심에는 'SNS'와 '숏폼'이 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명품 저렴이', '명품 존똑 제품' 등의 문구를 제목으로 걸고 제품을 소개 및 추천하는 콘텐츠를 다수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듀프 제품을 명품의 '대체품'으로 추천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숏폼' 생태계에서는 듀프 제품을 명품과 비교하는 영상이 하나의 콘텐츠로 등장했습니다. 저도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종종 이러한 콘텐츠를 본 적이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듀프 제품이 진품과 얼마나 유사한지 비교하는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SNS와 숏폼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듀프 소비에 익숙해지고,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 저렴한 해외 직구 접근성 확대
저렴하게 해외 직구가 가능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 보편화된 것도 듀프소비의 부흥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해외 직구 플랫폼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직구로 저렴하게 복제품을 구입해 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제품의 품질이 확실하게 보장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매우 낮다는 메리트 덕분에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듯 가성비 잇템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하죠.
이렇게 듀프 제품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고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듀프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4. 개인의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첨언을 해보자면, 최근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인식 변화를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듀프소비의 급부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개인의 개성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러는 동시에 나와 다른 소수의 개성들도 함께 존중해주고 있죠.
'개성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수많은 가치관이 받아들여지게 된 덕분에, 우리는 '짝퉁'이 아닌 '듀프'를 자신 있게 소비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을 문화로서 즐기고, 더 나아가 듀프 소비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요?
듀프 소비의 대표 사례
1. 다이소 뷰티
뷰티업계는 듀프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산업입니다. 뷰티 브랜드 및 대기업들은 잘 파세대에 특화된 세컨 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다이소 뷰티’가 화장품 듀프 소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다이소 뷰티 제품들은 제품력이 날로 성장하면서, 명품과 유사한 제품력으로 견주어지고 있을 만큼 '가성비 화장품'의 강자로 위상이 변화되었으며, 뷰티 업계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다이소에서는 '손앤박 아티스프레드 컬러밤'이 품절 대란을 일으켰습니다. 다이소에서 3000원에 판매하는 해당 제품이 명품 브랜드 샤넬에서 6만 원 대에 판매하는 '샤넬 립엔 치크밤'과 제품력이 비슷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초대박을 터뜨린 것입니다.
이렇게 고물가와 경기 불황 속에서도 다이소가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각종 뷰티 브랜드에서는 듀프 소비 기조에 맞추어 다이소 전용 세컨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습니다. 중소 뷰티브랜드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다이소 뷰티와 발 빠르게 협업하여 가성비 뷰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다이소 뷰티로 유명세를 떨친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BRTC'가 있습니다. 글로벌 뷰티 라이프스타일 기업 아미코스메틱의 데일리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BRTC는 다이소에 제품을 론칭한 후, 제품이 출시 2주 만에 2.8만 개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또한, 올해 다이소 내 BRTC 제품 월평균 매출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5% 이상 상승했다고 합니다. 다이소 뷰티 덕분에 BRTC는 잘파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론칭하며 다이소에 입점하여 3000~5,000원대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LG생활건강도 ‘CNP 바이 오디-티디’ 다이소 전용 라인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VT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은 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켰으며, 특히 1020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토니모리도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BO NCEPT)’을 출시한 후 한 달 만에 22만 개를 판매하였으며,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였습니다.
듀프 소비의 성지인 다이소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매출 4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2. SPA 브랜드
패션 산업에서는 SPA 브랜드의 매출 증가를 통해 듀프 소비를 뚜렷하게 실감할 수 있는데요,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가격 거품을 없앤 SPA 브랜드들은 오히려 시장 내 '매출 역주행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스파오 발열내의 ‘웜테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역시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에 있었습니다. 스파오는 웜테크의 가격을 2009년 출시가인 12,900원보다 더 낮춘 9,9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15년 전보다도 훨씬 낮춘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해당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로고도 없고 화려한 브랜드도 아니지만 파격적인 가격이라는 메리트 하나만으로도 듀프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연령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아 큰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공략한 제품들이 SPA 브랜드의 매출에 더해 고객층을 넓히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인 '듀프 소비'에 대해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아마 고물가 시대 속에서 듀프 소비에 이미 익숙해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MZ세대의 듀프 소비 트렌드를 겨냥하는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반기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돈이 부족한 대학생인 저는 대환영입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듀프 소비 트렌드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듀프 소비가 등장하게 된 배경과 젊은 층의 니즈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듀프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가성비 제품들이 얼마나 많이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듀프 제품들이 더 많이 등장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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