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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소비자 트렌드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 대체 우리 아니면 누가 데리고 오는데?

20190879 국제통상학과 김정호

 

출처: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디지털마케팅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국제통상학과 김정호입니다. 최근 영국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의 8년 만의 내한 공연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죠. 사실 콜드플레이는 데뷔 이후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국내 무대에 선 적이 없는 밴드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내한은 국내 수많은 팬들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는데요. 그랬던 콜드플레이가 약 8년 전, 2017년 처음으로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펼칩니다.  

 

출처: 조선일보

 

2년 전인, 2015년에는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내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이런 역사적인 공연들, 대체 누가 성사시켰을까요? 놀랍게도 공연기획사도, 미디어 회사도 아닙니다. 바로 카드사인 현대카드입니다. 

 

출처: 현대카드 홈페이지

 

오늘날의 마케팅은 단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경험을 더욱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카드는, 꽤나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다른 카드사들이 그간 포인트 적립과 할인율 경쟁에 집중하는 동안, 현대카드는 경험과 감정을 팔았다고 할 수 있죠. 

 

출처: 현대카드 DIVE 홈페이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현대카드는 단순한 카드사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였습니다.

 

출처: 현대카드 홈페이지

 

이러한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슈퍼 콘서트’입니다. 현대카드는 그간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브루노 마스 등 초대형 글로벌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성공적으로 공연을 주최해왔습니다. 위의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국내 공연기획사는 상상도 못할 규모와 인지도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대부분이죠. 실제 콜드플레이 공연은 이틀간 10만 명이 몰리며 내한 공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브루노 마스 공연은 예매 시작 25분 만에 매진되며 약 116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어요.

 

출처: 현대카드 DIVE 홈페이지

 

그리고 현대카드는 단순한 후원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연 기획부터 운영까지, 공연의 전반적인 진행을 맡는 ‘파트너’로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이러한 공연을 주도한 현대카드라는 브랜드는 강렬하게 기억되고, 감정적인 애착이 생기게 됩니다. 공연은 끝나도 브랜드는 남으니까요. 이는 곧 브랜드 충성도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출처: 현대카드 홈페이지

 

두번째 사례는 ‘다빈치 모텔’입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복합문화 프로젝트는 음악, 예술, 학문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참여해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에서 3일간 강연과 공연을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출처: 현대카드 홈페이지

(https://youtu.be/QF3A1O1ZGAE?si=EmLbJ7kEVgY7aXbp)

 

행사에 참여하는 공간들은 ‘다빈치 모텔’이라는 컨셉 아래 완전히 낯설고 창의적인 장소로 탈바꿈하는데요. 건물들 내부에서는 VR 체험이나 미디어 아트 전시가 열리고, 라운지에서는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옥상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죠. 겉으로 보기에는 흔하디 흔한, 문화 페스티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대카드의 브랜드 세계관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정말 정교하게 구성된 컨텐츠라는 것입니다. 작년 개최된 다빈치 모텔은 3일 동안 무려 6만 명의 관객이 행사와 주변 매장 참여를 즐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출처: 김정호 갤러리

 

이 사진은 제가 2022년 다빈치 모텔에 참여했던 당시 찍은 사진인데요. 한남동 거리 전체가 ‘다빈치 모텔’을 위한 거리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여러분의 시야를 한 차원(한 단계가 아니라 한 차원입니다.) 넓혀보고 싶다면 꼭 참여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마케팅 전략은 철저히 경험과 감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카드의 기능이나 혜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오랫동안 축적된 이러한 경험들은 브랜드의 큰 문화적인 자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현대카드와 깊이 연결되죠. 

 

출처: 현대카드 홈페이지

 

또한 현대카드는 자사 카드 이용자에게 독점적인 할인 혜택과 우선 예매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티켓팅을 위해 현대카드를 발급받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으며, 이는 실질적인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가지고 온 성공적인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2007년 첫 슈퍼 콘서트에서 64% 수준이던 현대카드 결제 비율이 최근의 공연에서는 90%를 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출처: 현대카드 홈페이지

 

현대카드는 단지 ‘좋은 혜택을 주는 카드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기억에 남고, 연결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브랜드는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대카드가 이미 오랫동안 진행해온 그들만의 독보적인 마케팅 방식에 주목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슈퍼 콘서트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여러분은 꼭 한국에서 보고 싶으신 가수가 있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다시 한 번 내한했으면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

 

 

 

<참고문헌>

이지훈, 홍성태, 강동균. (2014). 현대카드의 마케팅 성공요인. Korea Business Review , 18 (3), pp. 147-170.

진초아, 조영식.(2017).효과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브랜드 인터랙션 아이덴티티.한국디자인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242-243.

홍승일.(2003).[Special Contribution 2] 불황 때 더욱 문화마케팅에 열 올리는 외국기업들.더원미술세계,(),140-141.

현대카드,

‘2022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개최 . (2022). https://www.hyundai.co.kr/news/CONT0000000000054075

문화 마케팅에 투자하는 신용카드사들 . (2017).

https://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708014022A&category=AA008&sns=y

지성과 감성의 컬래버레이션 스테이 2022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 (n.d.).

https://dive.hyundaicard.com/web/content/contentView.hdc?viewSpaceType=Y&contentId=4953

‘다빈치’와 ‘모텔’이 만났을 때 . (n.d.). https://dive.hyundaicard.com/web/content/contentView.hdc?contentId=1417

‘현대카드, ‘문화’에 제대로 미친 이유는? . (2022). https://brunch.co.kr/@billbojs/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