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지털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수강중인 국어국문학과 김성재입니다.
이따금 누군가 취미를 물어보면 ‘드라마 보기’, ‘영화 감상하기’가 빠지지 않았죠.
요즘은 어떤가요?
‘넷플릭스’라는 짧고 간결한 단어 하나로 단번에 취미 생활을 대변할 수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지도 어느덧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 한국은 단순 스트리밍 대상 국가가 아닌
세계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주요 협업 대상으로 자리 잡았죠.
그 배경에는 '독창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여러 창작물들이 뒷받침'
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창작자들을 끌어당기는 넷플릭스의 마력'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영화, TV 등 장르를 통틀어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톱10 콘텐츠' 부문에서
한국 콘텐츠 최초로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순위에 대해 한번 더 살펴보았는데요.
유일하게 1위에 오르지 못한 인도까지 점령하며 결국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유일무이한 작품이 됐다고 합니다.
K-드라마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네요.(뿌-듯)
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직접 등판해 457번 참가자임을
유머스럽게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아마존,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참가자들이 입었던
트레이닝복, 달고나 세트 등 각종 관련 용품들까지 판매.
틱톡에서 ‘달고나 챌린지(극 중 등장한 생존 게임)’ 유행이 번지면서
한동안 ‘오징어 게임’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러. 나.
이 작품이 10년 넘도록 빛을 보지 못 하고 처박혀진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작품의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2008년에 구상하고 2009년에 극본으로 쓰기 시작했지만
이상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작품이라 여겨져 투자자들에게 다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갓플릭스'였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감독의 아이디어를 수용한 후 어떠한 형식, 수위, 길이 등의 제한을 두지 않고
편안한 현장 속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는 감독이 “넷플릭스가 금기를 깨고 있다.”고 평가한 대목이기도 하죠.
결과적으로 글로벌 대흥행작을 탄생시켰습니다!
바로 위 사례에서 많은 감독, 작가들이
넷플릭스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창작의 자유 보장
넷플릭스에서 다양성을 지닌 작품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창작의 자유’에 있습니다.
무언가를 창작하는데 있어서 '자유'는 절대로 배제할 수 없는 필수조건인데요.
최근 김태호PD를 포함해 여러 지상파 예능 PD들도 안정적인 ‘인하우스’ 떠나
‘자율성 최대치’인 곳으로 이동하는 기사를 접해보셨나요?
그들이 받았던 ‘대우’ 보다는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죠.
‘오징어 게임’을 비롯하여 ‘킹덤’, ‘스위트 홈’, ‘D.P'를 연출한 감독과 작가들은
한데 입을 모아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제작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고 말하는데
비단 한국을 넘어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역시 투자를 받지 못해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던, 3시간 29분에 달하는 영화 ‘아이리시맨’을
넷플릭스 덕분에 성공적으로 완성해 낼 수 있었죠.
이는 곧 넷플릭스가
‘콘텐츠 창작자에게 창작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제작이 진행될 경우 작품 주제 범위, 자유도가 크게 높아지는거죠.
편성부터 광고, 수위 조절에 이르기까지 첨예한 가이드 라인과 이해 관계라는 명분 속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해야 하는 기존 제작 환경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임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넷플릭스는 일종의 턴키 방식, 즉 영화나 드라마의 러닝타임 및 한 회 분량,
소재, 대사 등을 일일이 간섭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봉일, 편성 시간 장벽에도 구애 받지 않게 하면서 창작자의 의도와 자유를 존중해주는 것.
이것이 창작자들로 하여금 넷플릭스로 끌어들이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네요.
간단하고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 구축
넷플릭스를 선두로 4K 콘텐츠 확대 전략에 따라
영상 제작 환경이 4K 기반으로 재편되고, 제작 현장에서 디지털 협업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프로덕션들이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는 기존의 아날로그식 제작 매니지먼트 시스템만으로 수행하기 상당히 벅찬 과제였죠.
넷플릭스는 자사의 최대 장점인 디지털 기술을 십분 활용하여
각 파트너사 제작 현장을 체계화하고, 글로벌 규모의 실시간 소통과
신속한 의사 결정을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혁신을 선보였는데요.
한 작품마다 수백 명 이상 투입되는 전쟁과도 같은 제작 현장에서 발생되는
복잡한 문제들을 줄이고 동시에 유연성을 높이면서
고스란히 창작 역량 강화와 작품의 질 향상을 높였습니다.
이밖에도 자사의 스케일이 다른 제작비 투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바로 확인/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
광고(PPL) 압박으로부터의 해방,
보장 수익을 제공하는 수익 배분 방식 등의 이유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업계와 넷플릭스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던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결국 넷플릭스와 장편 영화 계약을 체결하며 넷플릭스라는 거대 플랫폼에 올라탔고,
올 해 아카데미에서는 무려 17편(역대 최다)의 넷플릭스 작품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OTT 독점 공개작들을 비중 있게 다룬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전통적 극장 개봉 방식을 거친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협회 측 관계자와 보수 영화인들에게
거센 반발을 받았던 4년 전을 떠올리면 상전벽해 수준입니다.
물론 칸 국제영화제는 이듬해
“넷플릭스 영화를 향후 경쟁작 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추가하며
해당 영화제에서는 ‘옥자’,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넷플릭스 영화를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그 이전부터 서서히 시작된 OTT 시장의 확장,
국내외 영화-드라마 제작 시장의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잦은 우려와 비판이 뒤따르고
팬데믹 종식 후에 향후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모색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넷플릭스와 한국의 만남은 앞으로 더 성장할 글로벌 OTT 시장 속
K-콘텐츠가 보여줄 확장성의 시작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1811290600035
http://www.sobilife.com/news/articleView.html?idxno=29722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210930001066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7887&code=11171211&stg=ws_real
https://www.yna.co.kr/view/AKR202103151048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