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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ocial Media)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서머리 콘텐츠와 현대인

안녕하세요! 경영학전공 이주연입니다.

혹시 책 읽는 취미를 갖고 계신 분이 계신가요?

아니면 영화 보는 취미를 갖고 계신 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런 취미 생활을 하고는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으신가요?

 

지난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과 아르바이트 직원 1,62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64.5%와 아르바이트 직원의 60.9%

자신을 '타임 푸어(시간 빈곤층)'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응답자들은 타임 푸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포기하게 되는 것 1위로 '문화생활(13.5%)을 꼽았는데요,

그러나 자신이 타임 푸어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 1위 역시 문화생활(16.8%)이었습니다.

 

출처 : freepik

저도 영화 보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데,

영화에 2시간을 쏟는 게 항상 여의치만은 않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문화생활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용하는 것이

바로 ‘서머리 콘텐츠(summary contents)’입니다.

 

서머리 콘텐츠는 도서,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요약한 것을 일컫는 말로,

주로 영상물이나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어집니다.

 

급증하는 콘텐츠를 모두 접하고 싶지만,

시간은 부족한 1030 타임 푸어(time poor) 족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동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도 틈틈이 정보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분명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이는 사람이

최신 유행을 모두 꿰뚫고 있는 척척박사인 비법도 아마 서머리 콘텐츠 덕분일 겁니다.

굳이 제시간에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아도 수십 개의 기사를 읽지 않아도

단 몇 분 만에 정보를 얻을 수 있죠!

 

어쩌면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서머리 콘텐츠를 많이 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유튜브를 이용하다가 한 번쯤

‘~줄거리 10분 요약’, ‘~5분 만에 이해하기식의 제목을 보셨을 겁니다.

유튜브 영화 리뷰 채널 지무비 : G Movie’의 구독자는 120만 명에 달하고,

최고를 기록한 콘텐츠의 조회 수는 무려 3,254만 회에 달할 정도입니다.

(20201028일 기준)

 

출처 : 유튜브 '지무비 : G Movie' 채널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배우들의 전작을 비교하고 작품을 비평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무비 채널 말고도 고몽(114만 명)’, ‘비맨(87만 명)’ 등 영화 리뷰 채널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튜버들은 영화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구독자를 배려해

결말 부분을 담지 않거나, ‘스포일러 주의라는 문구를 추가하여

시청 스타일이 달라도 모두가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영화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영화 개봉 전 리뷰를 유명 유튜버에게 부탁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출판계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입니다.

SNS에서 뜨겁게 주목을 받은 ‘책 끝을 접다’ 계정은 전자책 기업 리디북스의 주요 홍보 방법입니다.

웹툰 형식으로 책 일부를 소개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냈습니다.

 

출처 : 책 끝을 접다 인스타그램 계정 @dogear_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일러스트로 독자의 관심을 끈 다음,

결말을 알려주지 않고 책으로 직접 확인하라는 메시지로 끝을 냅니다.

실제로 <앨리스 죽이기><돌이킬 수 없는 약속>과 같은 책은

서머리 콘텐츠 덕분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오디오 콘텐츠와 전자책을 결합한 독서 콘텐츠 리딩북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책 분량에 상관없이 핵심 내용을 축약하여 음성으로 30분 정도 들려주는 형식입니다.

전문가가 해설하고 요약한 책을 성우나 셀럽이 읽어준다는 점에서 전자책 시장에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특히 리딩북 서비스는 낭독과 함께 본문을 보여줘 

책을 듣는 동시에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독서 효과가 좋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도서 요약 콘텐츠인 챗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을 15분 내외 분량으로 요약해 채팅창에서 알기 쉽게 대화하듯 설명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책 정보를 익숙한 인터페이스인 채팅 형식으로 보여주고,

어려운 책도 20분 만에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출처 : 밀리의 서재

이 밖에도 스포츠, 시사상식, 뉴스도 짧은 영상이나 카드 뉴스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문 기사나 TV 뉴스와 달리, 이미지로 시각화하고 직관적인 문구를 사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대표적으로 SBS에서 운영하는 스브스뉴스는 화젯거리를 서머리 콘텐츠로 만들어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포스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전통 미디어에서 보기 힘든 다소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Z세대도 즐겨보는 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출처 : 스브스뉴스 인스타그램 계정 @subusunews

최근엔 스타트업들이 서머리 콘텐츠 산업을 주도하기도 합니다.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인 '알려줌'은 지상파 방송국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표 서비스로 대중문화 분석 & 리뷰 사이트인 '알지 미디어'

직장인 사내 교육 콘텐츠 구독 서비스, '알지넷'을 운영 중입니다.

 

또 다른 스타트업 '뉴닉(Newneek)'각종 시사 현안을 정리한 이메일

뉴스레터 형식으로 회원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창업자는 ‘뉴닉’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가 

‘바빠서 도저히 뉴스를 읽을 시간이 없다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고 소개합니다.

빨리 시사 이슈를 알고 싶은 취업준비생이나 사회 초년생 직장인들이 주로 구독하는 서비스입니다.

 

뉴닉은 젊은 세대들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서 뉴스를 재해석 합니다.

일반 언론사와는 사용하는 언어부터 다릅니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밈을 활용해 뉴스를 설명하기도 하고,

긴 설명은 걷어내고 간결하게 현안을 정리하는 것이 특징이죠.

 

또한, 방송사에서는 방송 하이라이트만 모아 인터넷에 공개하여 본방송 사수를 못 하거나

다시 보기 하고 싶은 시청자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도 서머리 콘텐츠라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tvN ‘책 읽어 드립니다JTBC ‘방구석 1

각각 책과 영화의 줄거리를 짧게 소개하고 리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직 도전하지 않았거나 내용이 심오한 작품을 해석까지 해주니,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숨은 명작이 인기를 끌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거나 역주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한국 경제

서머리 콘텐츠를 100% 내 것으로 만들기는 힘들어도

타인의 인사이트를 통해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 ‘편리미엄’까지 나올 만큼

터치 한 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온종일 바쁜 현대인에게 잠시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보는 것이 문화생활로 자리를 잡기도 했죠.

 

편리미엄도 좋지만, 원작의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이번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책 한 권, 영화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문헌]

https://blog.naver.com/lbizblog/221818635623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138614&cid=43667&categoryId=43667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609898&memberNo=40859542&vType=VERTICAL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19091912151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9&no=1053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