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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소비자 트렌드

소비자가 주도하는 마케팅, 모디슈머의 재확산

안녕하세요? 경제학과 이소다미입니다 :) 첫 포스팅을 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바퀴를 돌아 두번째 포스팅 작성하는 시간이 왔네요. 오늘 포스팅을 하기에 앞서 아침에 읽은 흥미로운 뉴스 기사를 첨부합니다. 바로 라면계의 원톱, 농심에 관한 기사인데요. 농심에서 새로 런칭한 신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입니다. 함께 볼까요?

 

 

 

라면을 좋아하시는 학우 분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은 농심의 '카구리 큰 사발면' 제품이 출시 한달만에 230만개를 판매했다고 하네요. 여기서 카구리는 다들 아시다시피 PC방에서 카레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만드는 모디슈머 레시피를 농심에서 직접 제품으로 출시한 건데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일부 유통점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네요. 보통 신제품을 출시한 뒤 2-3개월 정도 뒤에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카구리의 경우에는 출시된 지 한 달만에 230만개를 판매와 품귀현상까지 이어진다니, 농심의 카구리는 충분히 흥행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사에 따르면 "현재 식품업계에선 '모디슈머 제품' 런칭이 곧 흥행 보증수표이다." 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모디슈머 제품' 이 무엇이길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까지 하였는 지, 오늘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모디슈머, 넌 누구냐
modify (수정하다) + consumer (소비자) = MODISUMER

모디슈머란 '수정하다' 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modify 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자신이 새롭게 제품을 변형시키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사용법을 따르지 않고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제품을 소비하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를 뜻하죠.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단순히 너구리를 구매해서 먹는 건 단순한 소비자이지만,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섞어서 새로운 레시피를 탄생시키고 이를 소비하면 모디슈머가 되는 것입니다. 2016년 트렌드 키워드로 자리잡은 모디슈머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잠시 사그라들었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집콕족으로부터 다시 부활하며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식품업계에선 모디슈머 마케팅을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기사에서 모디슈머가 곧 흥행 보증수표가 되었다는 말은 바로 앞선 사례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표현이었습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를 신제품으로 런칭한 농심은 매출 전년대비 19% 상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며, 오뚜기에서 출시한 매운 열라면을 고소한 순두부를 섞어 먹으면 맛있다는 레시피가 SNS 를 타고 돌자, 열라면 매출이 전년대비 37%나 상승했다고 합니다. 

 

 

SNS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만든 레시피가 실제 제품으로 런칭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GS리테일이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서울장수'와 손잡고 GS25와 GS더프레시를 통해 내일(11월 15일)부터 '막사'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품은 막사는 막걸리와 사이다를 2대 1의 비율로 즐기는 것에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음식을 조합해 즐기는 소바자, 이른바 '모디슈머' 주류입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막걸리사이다 를 검색해보면 이렇게 많은 소비자들이 사이다와 막걸리 조합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내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니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학우께서는 GS25에 방문하셔서 막사를 구매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식품만 모디슈머 제품?
나만의 황금비율로 만드는 제품

png 다우니 향기 레시피

 

모디슈머를 검색했을 때 대부분 음식 관련 제품이 많아, 혹시 식품업계만 모디슈머를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디슈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 P&G 다우니의 향기 레시피 제품이 있습니다. 여러 섬유 유연제를 일정 비율대로 섞어 만드는 모디슈머 비율이 네이버 블로그를 타고 유행하자, P&G 에서는 섞어쓰면 더 좋은 섬유유연제 모디슈머 제품을 런칭했습니다. 고체와 액체 섬유유연제를 소비자의 향기 취향에 따라 섞으면 다우니 제품이 가지고 있는 향과 지속력이 2배가 된다는 장점까지 있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스타벅스의 '슈렉 프라푸치노 레시피' 등도 역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개조한 레시피로 모디슈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뉴에는 적혀져 있지 않지만 스타벅스에서는 사이렌 오더 등을 활용해 개인의 취향을 담아 음료를 제작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모디슈머 레시피보다 훨씬 더 많은 레시피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를 통해 아이스 카페 라떼를 오트 밀크로 변경하고 헤이즐넛 시럽을 4번 추가합니다 :) 여러분의 레시피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모디슈머 마케팅의 장점
소비자가 직접 바이럴 해주는 마케팅

 

 

이렇게 모디슈머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개조한 레시피를 SNS 상에 공유하면서 자연스러운 입소문 전략을 타고 흥행합니다. 기업은 가만히 있어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탄생한 모디슈머 레시피를 참고로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개발 비용뿐만 아니라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이미 SNS 에서 유행하고 있는 제품을 그대로 출시하게 되기 때문이죠! 또한 소비자 니즈를 잘 알고 반영하는 것만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식품업계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집중해야 할 마케팅이라는 점이 보이죠? 

 

위 모디슈머 마케팅은 초개인화 시대에 도래하면서 더욱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특히 자기 표현이 적극적인 MZ세대의 SNS 를 타고 말이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식품업계 뿐만 아닌 '나만의'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모디슈머 제품들이 더욱 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1년 코로나19를 타고 재확산된 모디슈머 열풍은 과연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모디슈머의 전망은 어떤가요?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