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회학과 4학년 이동민입니다.
최근까지 코로나로 인해 K-POP 아티스트들의 대면 행사와 공연이 불가능했었던 슬픈 시기가 있었죠. 지금은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다양한 축제와 공연, 팬싸인회 등 여러가지 대면 행사들이 다시 진행되고 있는 추세여서 코로나 이전의 K-POP 문화를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시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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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아쉬움도 컸을 것이고, 떨어져있는 기간 동안 팬심이 많이 사그러들어 휴덕 or 탈덕을 선택한 팬들도 많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도 최근 비대면 상황이 K-POP 팬덤의 애정도에 미친 영향과 관련하여 논문 과제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라 특히 더 관심이 가는 주제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영상콘텐츠와 소통에 집중해서 팬들의 관심을 유지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엔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략도 있었는데요, 선행연구를 분석하다보니 근래 현실 공간이 아닌 V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내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이 화제가 된 적이 있어서 관련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설명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이세계 아이돌>이라는 그룹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 필자는 해당 그룹의 선호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필자의 취향이 반영된 글이 아닌 단순 정보전달을 위한 글임을 밝힙니다..!
![](https://blog.kakaocdn.net/dn/yWMGH/btrD4VsUjEj/x4TgBmTddW25E2UbighKq0/img.jpg)
<이세계 아이돌>, 줄여서 <이세돌>은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스트리머 '우왁굳'이 2021년에 기획한 "사이버 아이돌 프로젝트"라는 오디션을 통해 선별된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이며, 145명의 일반인 스트리머 지원자 중 6인이 8월에 최종 선별되었습니다. 데뷔인 12월 17일 전까지 멤버 개개인은 스트리머로서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 개인방송활동과 이미지 구축에 힘써 팔로워를 늘렸고, 기획자인 '우왁굿'에 의해 멤버 개개인의 자질평가와 프로 안무가를 통한 안무연습 등을 진행하며 실제 아이돌 연습생들이 데뷔 전 소속사를 통해 치루게 되는 다양한 훈련 과정과 유사한 단계를 밟았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부 VR챗을 활용한 메타버스 내에서 진행되었으며, 합격한 참가자 6인 모두 본명이 아닌 활동명으로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들이며 '본캐'에 대한 사진 등의 신상은 전혀 공개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창력을 중점에 두고 진행된 오디션이니만큼 멤버 개개인의 가창력은 탄탄하다고 평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 이들의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12월 17일 공개된 뮤직비디오 [RE:WIND]입니다. 뮤직비디오는 현재 6월 6일 기준 67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당 음원은 최고성적 기준으로 멜론 기준 실검 1위, 전체 아티스트 5위, 여자아이돌 1위를 기록했으며, 벅스 기준 Top100 1위, 실검 1위, 지니 실검 1위, 스포티파이 일간차트 7위, 유튜브뮤직 인기급상승 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트와이스 정연, 옹성우 등에 의해 <이세계 아이돌>이 언급되기도 하며, 라디오 채널에서 선곡되기도 하는 등 현실 음원차트와 아티스트에게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https://youtu.be/fgSXAKsq-Vo
데뷔곡의 성공적 반응 이후 22년 3월 11일 싱글 2집 곡인 [겨울봄]이 발매됩니다. 아련한 댄스곡이었던 이전 곡과는 달리 서정적인 발라드곡으로 멤버 개개인의 가창력과 감성을 돋보이게하는 곡으로, 3월 19일 MBC 쇼!음악중심 실시간 사전투표 후보에 해당 곡이 등재되어 실제 방송에서 14위를 기록하였고, 이외 다양한 음원사이트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순항에 성공했습니다. 3집은 22년 8월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획자인 '우왁굿'은 해당 프로젝트를 재미를 위해 가볍게 시작했다고 말했었는데, 당시 처음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의 대중들의 반응이 그닥 크지 않았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결과물에 대한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커서 놀랐다는 의견도 표했습니다. VR챗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주를 이루기에, 기존 VR챗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이들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자칫 일본 애니메이션 속 아이돌을 마주하는 것 같은 이질감을 가질 우려가 커 진입장벽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논문과제를 위해 해당 아티스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는데, 곡 자체의 완성도와 가창력은 매우 좋으나 뮤직비디오 속 <이세돌> 멤버들의 애니메이션과 부자연스러움에 거부감이 들었다는 반응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지지를 하는 여론 또한 존재합니다. 22년 5월 17일, 메타버스 공간에서 중앙일보는 <이세계 아이돌> 멤버들과 기획자인 '우왁굳'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https://youtu.be/rD3FhRbe5tU
신인 아티스트는 마치 로봇처럼 말하는 톤, 얼굴, 몸매 등을 다 바꾸는 '비주얼 세팅'을 하는데
그건 그 사람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
이세돌의 경우 아바타로만 활동하고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만 존재하지만,
자기 자아랑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보여준다
팬들은 솔직한 자아와 소통하고 싶은 것
기성세대는 디지털 속 세상은 가짜이거나 왜곡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메타버스 속이서 아티스트와 팬은
더 진실된 가치로 만날 수 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오히려 솔직한 자신을 보여줄 수 있고 팬들에게 꾸밈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하는 기사입니다.
최근 들어 아티스트들의 과거 비윤리적 행동들이 재조명 되거나 사건사고가 생기는 등 화면을 통해 기대하게 되는 아티스트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본모습들로 인해 팬들이 상처를 받는 사례들이 자주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솔직함을 무기로 내세우는 버추얼 아이돌이 이점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들 또한 시작부터 본모습을 숨긴채 활동하고, 만들어진 정체성으로 활동할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진실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기엔 한계가 존재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또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있어 메타버스와 같은 비대면 공간들은 익숙한 환경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음악성과 개인의 매력도가 주를 이루는 K-POP 시장에서 이 세대들이 더이상 아티스트의 대면 활동을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할까요? 어쩌면 이들은 AI 더라도 음악성이 좋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실제 사람 아티스트보다 더 선호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niniz/large/025.gif)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해당 주제가 여러분들께 흥미롭게 와닿으셨을지 걱정이네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시험기간 함께 힘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