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 다른 회사의 앱 및 웹 사이트에 걸친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
앱에 추적 금지 요청(N) | 허용(Y) |
아이폰 유저라면 이런 안내 메시지를 적지 않게 보셨을 텐데요,
애플이 서드-파티 쿠키 제공을 제한하면서 새로운 앱을 다운받으면
사용자의 데이터를 앱에게 제공해도 되는 지부터 묻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서드-파티(Third-party) 데이터(쿠키)란 무엇일까요?
서드(Third)가 있다면 퍼스트(First), 세컨드(Second)도 있겠죠.
먼저 퍼스트-파티 데이터는 자사 데이터로, 직접 수집한 사용자 또는 방문자의 데이터입니다.
세컨드-파티 데이터는 타사 데이터로,
자사의 비즈니스 목적으로 타사로부터 제공받아 사용되는 타사 사용자 또는 방문자의 데이터입니다.
사용자가 유튜브에서 아이패드 언박싱 영상을 시청했던 기록을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것이 퍼스트-파티 데이터이고,
이것을 사용자의 동의를 얻고 애플에 제공한다면 애플의 입장에서 세컨드-파티 데이터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 서드-파티 데이터는 제3자 데이터입니다.
데이터의 출처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제3자로부터 받는 데이터를 말합니다.
이 경우 본래의 데이터가 그대로 옮겨지기 보다는 데이터 수집가가 여러가지 소스에서 데이터를 합치기 때문에
정확도나 신뢰도가 비교적 낮아집니다.
보통 광고의 타겟팅을 위해 수집되고 사용되는 것이 이 서드-파티 데이터인 것입니다.
→ 쉽게 요약하면 데이터 출처에 따라 다음의 개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1ST)는 1인칭 ‘나의 데이터’
세컨드(2ND)는 2인칭 ‘너의 데이터’
서드(3RD)는 3인칭 '남의 데이터’
이와 관련해 구글 또한 2023년부터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드-파티 쿠키 사용을
제한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서드-파티 데이터가 보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설명했듯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 사용자의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동의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 보안에 민감한 애플은
일찍이 iOS 14.5 업데이트부터 앱 추적 정책을 변경한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서드-파티 쿠키는 앞으로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것이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오느냐를 고민해봐야겠죠.
서드 파티 데이터는 개인 맞춤형 광고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편리한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무신사에서 몇 번 둘러봤던 제품들이 뉴스 기사 옆에 광고로 계속 따라붙는 것처럼
리타겟팅을 포함한 디지털에서의 광고 타겟팅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이터죠.
물론 구글에서도 광고주를 위한 대안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맞춤형 광고의 주요한 기반이 디지털 매체에서 발생하고 수집되는 데이터에 있다는 측면에서
서드-파티 데이터가 제한되는 것은 디지털 마케팅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것입니다.
실제로 애플이 위와 같이 정책을 바꾼 이후로
무려 95%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을 거부했으며,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이로 인해 올해 광고 매출이 약 100억 달러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서드 파티 데이터가 제한됨으로써
앞으로는 퍼스트, 세컨드 파티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해질거라고 예측하기도 하네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여러분은 앱이 여러분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허용하시나요, 아니면 거부하시나요?
저는 단순하게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광고 콘텐츠가 보인다면
광고 주체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닌가? 했었는데,
그러기 위해서 개인정보가 위협받는다면 확실히 장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과도 같아 보이는 높은 정확도의 타겟팅에
오히려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뜬금없는 광고가 나오는 것보다
차라리 나의 관심사를 제공하고 관련 콘텐츠를 접하는 것을 선호해서 추적을 허용하는 편인데,
이미 알고 있고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들에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저에게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휴지가 필요하다고 휴지를 검색해보지 않는 만큼 누군가의 필요를 모두 알 수 없고,
인간은 당장의 관심사 안에서만 살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맞춤형 광고는 광고의 기본인 정확한 타겟팅과 맞물리는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광고의 최대 장점으로도 볼 수 있는 만큼 포기하기에는 그 장점이 너무나도 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대안책이 나올지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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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202040037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4176677&memberNo=6457418&vType=VERT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