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고홍보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영어영문학부 20190117 장세림입니다 :D
누군가가 “인생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저는 망설임 없이 10년 전 라스베가스에 호텔에서 노을을 보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라스베가스라서? 호텔이 마음에 들었어서? 노을이 유독 아름다웠어서?
아니면 그 때 찍었던 사진이 마음에 들었어서일까요?
물론 위의 요소들이 기억력에 어느정도는 영향을 미쳤겠지만, 정답은 ‘향’ 때문입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맡은 향이 무슨 향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향과 그 당시의 분위기, 아름다웠던 장면들이 어우러져
10년이나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어제 일처럼 생생한 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향이 무엇이었는지 지금까지도 찾아 헤매고 있답니다😙
이처럼 ‘향’은 우리의 기억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연상 효과’ 때문입니다!
Sense of Smell Institute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3개월이 지난 후, 시각은 50%를 떠올릴 수 있었다면,
후각은 1년 후에도 65%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또한 후각은 일상의 감정에 75%나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향과 후각이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시나요??
오늘 제가 소개드릴 것은 이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향’을 이용한 ‘향기 마케팅’의 사례입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이벤트들이 줄어들면서,
향기 마케팅 또한 잠시 주춤하는 듯했는데요.
이런 향기 마케팅이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향기 마케팅에는 제품 자체에서 향이 나게 하는 직접 향기 마케팅과
주로 공간에 향기를 활용하여 효과를 이끌어내는 간접 향기 마케팅이 있습니다.
1. 교보문고의 ‘The Scent of Page’
교보문고는 대표적인 간접 향기 마케팅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의 책향은 교보문고를 찾는 고객들에게
책을 읽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일부 지점에 한해 서비스로 제공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고객들의 제품 구입 문의가 끊이질 않아
2017년의 이벤트성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정식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당시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향이 집안에 스며들듯이 독서활동도 생활 곳곳에 스며들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또한 2021년에는 교보문고 창립 41주년을 맞이하여
한정판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에 착향한 리커버도서와
교보문고의 시그니처 책향인 ‘The Scent of Page’, 그리고 마우스패드를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교보문고의 향기 마케팅 사례는
브랜드 경험을 매장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일상적인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함으로써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고(故) 신용호 창립자의 철학을 잘 드러낸
향기 마케팅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스타벅스 및 카페
스타벅스는 ‘커피향’을 강조한 직접 향기 마케팅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스타벅스에서 유독 커피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데요.
스타벅스에 일정 시간을 머물다 집에 오면
스타벅스 특유의 커피 냄새가 옷에 베여있을 정도입니다.
스타벅스는 자체 조사를 통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커피를 더 마시게 하는 중요한 요인은 커피 향이며,
주문한 음료에서 미세한 향수나 핸드크림 등의 향이 날 때 불쾌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직원들은 과도한 화장과 향수,
또는 향이 나는 로션 등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의 커피 향 사랑은 원두 패키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흰색 글씨 아래에 보이는 작은 동그라미 모양의 구멍이 보이시나요?
이는 커피향을 풍기고, 갓 볶은 원두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기 위한 것인데요.
이러한 방법들은 사실 커피향을 강조하기 위해
스타벅스 외에 다른 커피 브랜드들에서도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3. 그랑핸드
마지막으로는 그랑핸드의 사례입니다.
그랑핸드는 퍼퓸 브랜드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랑핸드의 오프라인 매장들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장 앞 골목과 입구에 '사쉐'를 걸어놔
들어가기 전부터 시그니처 향이 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 사쉐(sachet)는 프랑스어로 향낭 또는 향료주머니를 말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그랑핸드는
“골목에서 길을 걷다 우연히 사쉐를 마주친 그 순간부터, 우리의 브랜드 경험은 시작됩니다.”
라고 회사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길을 걷다가 향에 이끌려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저 또한 그랑핸드를 처음 접한 계기가 바로 이 골목 향이었답니다😊
️
이러한 점에서 생각해보면 그랑핸드는 직접 향기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추가로 저는 그랑핸드의 스토리텔링 형식의 감각적인 향 설명이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2년 전 가을, 향 설명에 반해 구매한 ‘비올레뜨’라는 멀티퍼퓸은
Fragrance Story에 적혀있듯이 쌀쌀해진 공기가 느껴지는 코트의 계절이 올 때마다 비올레뜨 향을
떠오르게 한다는 점에서 간접 향기 마케팅 또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위의 사례들 외에도 백화점이나 호텔 등 점점 더 많은 브랜드들이
그들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소비자로 하여금 떠올리게 할 수 있는 향을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와 경험, 정체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게다가 향기 마케팅은 실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꽃향기가 나는 방과 아무런 향이 나지 않는 방에 똑같은 운동화를 진열해두고
나중에 사람들에게 어떤 운동화를 구매할 것인지 물었을 때,
84%의 사람들이 향이 있는 방에 있었던 운동화를 구매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저는 평소 향에 관심이 많아
나중에 마케터나 기획자가 되어 이러한 오프라인 공간을 기획하게 된다면,
꼭 향기 마케팅을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향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혹은 관심이 없었던 분들도
이 글을 계기로 '향'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되셨길 바라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https://cm.asiae.co.kr/article/2022102016313392509
https://www.air-aroma.co.kr/scent-marketing%ED%96%A5%EA%B8%B0%EB%A7%88%EC%BC%80%ED%8C%85
https://www.insight.co.kr/news/155267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2687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333033&ref=A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253146&memberNo=45090529&vType=VERTICAL
https://granhand.com/multiperfume/?idx=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