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어국문학전공 19학번 이태경입니다.
여러분 혹시 이 광고, 보신 적 있으신가요?
2030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의 광고인데요,
배우 윤여정님이 모델로 등장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2030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의 광고에 어떻게 시니어 모델이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요즘 트렌드는 ‘할메니얼’이라고 합니다.
‘할메니얼’이란,
할머니를 뜻하는 사투리 ‘할매’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밀레니얼 세대에서 할머니들이 먹고 입는 음식과 패션 취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퍼지며 생겨난 용어입니다.
이는 곧 옛 상품이나 옛시대의 취향이
젊은 세대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대상으로 인식되며 나타난 분위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할머니 입맛의 식재료, 할머니 취향의 옷, 전통문양 등이 이를 바탕으로 재연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예로, 이제 카페에서는 흑임자, 쑥, 인절미 등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던킨 도너츠에서는 흑임자 꽈베기와 인절미 라떼 등의 제품을 출시하였고,
청년떡집의 딸기크림떡은 지난 2020년 4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처음 제품을 런칭한 이후
매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홈플러스의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출시 2주 만에
장수막걸리와 느린마을생막걸리 등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식재료나 떡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전통 과자로까지 그 시선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약과, 오란다 등 명절에나 만나보았던 전통 과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JAJU에 따르면 2021년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1~10위 중 9개가 전통 간식이었다고 합니다.
달고나, 건빵, 누룽지과자, 오란다, 약과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할메니얼 열풍에 힘입어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에 시니어 모델이 기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세련된’ 할머니가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할메니얼' 트렌드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COVID19를 겪으며 ‘건강’은 우리의 큰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음료나 디저트를 선택할 때에도 원재료에 관심을 가지며
보다 건강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팥, 쑥, 흑임자, 인절미. 이러한 식재료들은 ‘건강하다’라는 이미지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맛의 경험을 선사하였습니다.
소위 할머니 입맛의 간식이 건강과 새로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젊은 세대의 흥미를 끌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유행 트렌드는 식음료업계에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음식 뿐만이 아닌, 일명 ‘그래니룩’이라고 불리는 할머니 패션 역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SNS 상에서는 알록달록하고 평퍼짐한 B급 감성의 패션으로
'#할미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게시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 매듭 공예품, 전통 무늬를 사용한 휴대폰 액세서리, 전통 문양 패턴의 벽지 등
음식을 넘어서 다양한 영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할머니들의 멋과 전통을
힙하고 흥미로운 대상으로 인식하며 취향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트렌드로 자리잡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일상에 신선한 멋의 복고 열풍이 불어온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적 감성이 결합된 '할메니얼' 트렌드는
우리 고유의 멋을 지키고, 전통은 지루하다는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트렌드로 다가옵니다.
아직도 전통이 지루하게만 느껴지시나요?
참고자료
https://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919
https://www.sedaily.com/NewsView/264NH7A6PT
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14113
https://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