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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소비자 트렌드

다들 “관식이병”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디지털마케팅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듣고 있는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영미어문전공 신아영입니다 :)

 

오늘 포스팅에서 다뤄볼 주제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큰 화제를 모은 오리지널 시리즈,

바로 『폭싹 속았수다』 입니다.

 


이 드라마는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드라마를 본 게 아니라 문학 작품을 읽은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SNS에는 매 회 눈물과 콧물을 쏟았다는 후기가 가득했고, 특히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양관식’ 캐릭터에 자신을 빗댄 ‘관식이병’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관식을 따라 잠깐 다정해진 남편들, 하지만 아내와 딸은 “당신은 관식이가 아니라 부상길이야”라며 현실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웃픈 상황들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이 드라마는 당차고 반항적인 문학소녀 ‘오애순’(아이유/문소리)과 무쇠처럼 성실한 청년 ‘양관식’(박보검/박해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긴 시간에 걸친,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자식과 함께 성장하는 인생의 과정을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광례-애순-금명’으로 이어지는 세 모녀의 서사는 세대를 뛰어넘는 감정선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사랑, 이해를 진정성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인데요, 이 짧은 말속에 담긴 따뜻한 위로가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와 정서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드라마의 배경은 과거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된 1951년생 애순과 K장녀 금명의 서사는 세대는 달라도 우리가 겪고 있는 고민과 감정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담아낸 대사들은 시처럼 섬세해서 더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럼 많은 울림을 주었던 대사 몇 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다른 사람 대할 땐 연애편지 쓰듯 했다. 한 자 한 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게 낙서장 대하듯 했다.

말도 마음도 고르지 않고 튀어나왔다.”

우리는 종종 가장 가까운 사람, 특히 부모님에게 말을 툭툭 내뱉곤 하죠. 저 역시 부모님께 쉽게 짜증을 냈던 순간들이 떠올라 

‘낙서장’이라는 표현이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반대로, 낯선 사람에게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던 제 모습도 생각났습니다. 

이 대사가 자식 세대를 눈물 쏟게 만들었죠.

연애편지처럼 한 자 한 자 공들이는 마음과, 낙서장처럼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
한 편의 시처럼 여운이 깊게 남았습니다.

 


“엄마는 9시 뉴스만 끝나면 전화를 했다. 그 조바심이 성가셨다.

아주 나중에 엄마의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되고 나서야 그 지극하던 조바심이 사무쳤다.”

 

금명이의 이 말처럼, 저도 대학생이 되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매일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가 귀찮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밥은 먹었어?’, ‘집 들어가면 연락해’ 같은 말들이 사실은 걱정과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땐 잔소리처럼 들렸죠.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언젠가 그 전화가 오지 않는 날이 온다는 사실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부모님의 전화에 조금 더 따뜻하게, 진심으로 대답해 보면 어떨까요?

 

 


『폭싹 속았수다』는 결국,누구나 자식이고, 또 누군가는 부모이기도 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습니다.

 



부모 세대는 “맞아, 저 땐 그랬지”라며 추억을 떠올리고,자식 세대는 “우리 부모님도 저랬을까?” 하며 돌아보게 되는,

정말 세대가 함께 보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바쁘다는 이유로 무심했던 순간들,그때는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 작품.잔잔하지만 묵직하게,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한 편 보시면 “폭싹” 빠질 수밖에 없는 드라마예요 :)

 

아직 안 보셨다면, 꼭 추천드려요!

 

 

참고 자료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24263

https://sports.khan.co.kr/article/202503251747003/?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