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소비자 트렌드

파맛 씨리얼? 맛 없을 것 같은데 왜 만들었대?

안녕하세요! 언론정부학부 광고홍보학과 20학번 이채움입니다!

여러분들은 2020년에 출시한 파맛 첵스 시리얼을 알고 계신가요?

아무도 먹지 않을 것만 같은 맛이지만 어른들의 장난으로부터 시작된 파맛 첵스의 탄생 일화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후보 소개

 

2004년 12월 1일, 농심 켈로그에서 첵스초코 시리얼을 홍보하기 위해 첵스초코 나라 대통령 선거를 열었습니다. 우등생의 태도를 가진 밀크 초코맛을 상징하는 체키와, 악역으로 보이는 파맛의 차카가 후보로 올랐습니다. 농심 켈로그에서는 두 후보 중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더 많은 표를 얻은 쪽의 첵스를 생산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첵스초코 시리얼의 주 고객층이었기에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파맛의 차카가 투표에서 패배하고 밀크 초코맛의 체키가 승리할 것으로 켈로그 측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차카의 득표율 우세

 

하지만 켈로그의 예상을 뒤엎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12월 1일부터 시작된 선거는 12월 3일까지만 해도 체키가 1,157표를 얻어 96표를 얻은 차카보다 12배가량 많은 표를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듯한, 투표를 가장한 뻔한 결과의 마케팅에 불쾌해진 커뮤니티 유저들 차카에게 부당한 방법으로 투표하면 시작되었고 이후 득표 상황이 뒤집어졌습니다. 차카는 총 7,458표를 얻어 1,482표를 얻은 체키를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12월 11일 차카는 59904표로 여전히 앞섰고 체키는 16311표로 차카가 우세하였습니다.

 

선거 결과

 

켈로그 측은 정말 이 투표가 정당한 방법으로 진행된 것이라면 투표 결과에 순응할 것이라는 답변을 하였지만 커뮤니티 유저들의 부정 투표로 인해 차카의 표가 월등하게 높았다는 것으로 밝혀져 부당 투표를 모두 무효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뉴스와 인터넷 전역으로 퍼지면서 장난으로 차카에게 투표하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부정 투표를 삭제했는데도 불구하고 차카가 6천 표 정도 우세하였으며 당황한 켈로그는 투표 페이지에 대놓고 '기호 1번 체키를 뽑아줘'와 같은 문구와 마감일을 얼마 남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ARS 전화 투표롯데월드 현장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게 하였고 이는 체키에게 더 많은 표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투표 종료일이 거의 임박했을 때 초코맛에 투표가 몰리면서 '이건 부정선거가 맞지 않는가?' 논란이 제기된 바가 있었습니다.


https://youtu.be/2eEIo5VGJeY?t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만의 첵스초코 나라

켈로그의 예측대로 투표는 다시 체키 측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이후 투표를 마감하고 ‘체키가 당선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체키 당선 기념 광고를 제작해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만의 첵스초코 나라를 기대해 주세요."를 언급하며 어른들의 장난 투표를 저격하였습니다.


파맛 첵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부정 선거와 관련하여 갑작스러운 ARS 전화 투표와 롯데월드 현장 투표를 도입한 켈로그 측에게 반발심을 가진 어른들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약 16년간 켈로그 측에게 파맛 첵스 출시를 요구를 하였습니다. 켈로그는 소비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2020년 7월 1일, 파맛 첵스가 출시되었습니다.


파맛 첵스 광고

 

소비자의 민심을 다시 돌려놓은 것뿐만 아니라 파맛 첵스 캠페인 영상이 285만 회 조회수 기록하였고 브랜드 판매량 2배 성장 및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 등극하였습니다. 또한 부정선거의 아이콘이었던 첵스 파맛 캠페인이 구글이 주최하는 '2020 유튜브 웍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유튜브 신규 브랜드 런칭'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어워드 심사위원들은 과거 일을 사과하고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킨 점, 핵심 메시지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잘 연결한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하였습니다.


첵스 초코 대선을 통하여 투표 형식의 바이럴 마케팅은 무조건 예측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소비자의 심리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플랜 B를 충분히 계획하지 않았을 경우 마케팅 실패는 물론 소비자와 기업 간의 관계를 저해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파맛 첵스를 지지하고 그에 대한 켈로그의 적절한 대응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파맛 첵스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http://geconomy.co.kr/news/article.html?no=20367

http://www.sisafocus.co.kr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_id=8786#csidxf3cfea9c71e437fa4a385e85693bb51

https://brunch.co.kr/@forcomma/12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_id=8786#csidx3eb3830ae799e8eaad76022f1171b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