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디어 플래닝을 수강중인 국어국문학과 김성재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수많은 신조어 중에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라는 용어가 있는데요.
‘스마트폰(smartphone)’과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세대를 가리킵니다.
태어나보니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는 포노사피엔스들에게 익숙한 세상은
콘택트 세상이 아닌 디지털 코드로 구성된 언택트 세상인 것이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세대에게 새롭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온라인이 아닌
눈에 담고, 손으로 만지고,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실제’가 존재하는 오프라인입니다.
단순히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팔아야 한다는
‘경험 마케팅’이 이러한 이유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3감(감각·감성·감도)’으로 우리들의 소비문화에 파고들어
찾아가는 즐거움을 만들어낸 오프라인 경험·공간 마케팅입니다.
1. 오뚜기 Y100(OTTOGI Y100)
오뚜기는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9일까지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LCDC 3층에
팝업스토어 '오뚜기 Y100(OTTOGI Y100)'을 운영했는데요.
‘Y100'은 Yellow100의 줄임말로 다른 색채들이 섞이지 않은 순수 노란색 100% 명칭을 따온 것으로
이는 오뚜기하면 떠오르는 색깔 노란색을 자연스레 연상시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오뚜기의 첫 번째 브랜드 굿즈인 '오뚜기 팔레트(OTTOGI PALETTE)' 시리즈!
카레, 마요네즈, 케찹 등 오뚜기의 대표 식품들도 스토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이는 판매하는 용도가 아닌 장식으로써 활용되었는데요.
오뚜기는 색상을 의미하는 ‘오뚜기 팔레트’에 집중해 노란색과 빨간색 등의 브랜드 색상을 사용하여
오뚜기의 CI의 실루엣, 심볼, 서체 등을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팔레트 시리즈는 반팔, 키링, 마켓백, 트레이, 머그컵, 큐브, 키친 용품 등 총 7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오뚜기의 브랜드 요소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해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요인으로 꼽히지만,
브랜드 가치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2. 하이트진로 두껍상회
하이트 진로는 마스코트 두꺼비 캐릭터를 테마로 운영하는 ‘두껍상회’를
3월 10일부터 4월 18일까지 40일 동안 부산 서면에서 운영했습니다.
지난해 2월 서면 전리단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떠난 지
1년 만에 다시 돌아와 또 한 번 많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2020년 성수동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전국 두껍상회를 찾은
누적 방문객이 18만 명에 이른다고 하네요.
소주는 판매하지 않고 140여 종 이상의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데
그 중 쏘맥잔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술잔이 인기 굿즈로 자리매김했죠.
지난해 90종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굿즈라 무려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여기에 포토 부스와 주말 한정판 럭키 박스, 요일별 배지 이벤트, 쏘맥 자격증 발급 등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큰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느덧 두껍상회는 술을 좋아하는 어른도, 술을 모르는 아이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의 대명사가 된 것 같습니다.
3.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SIMMONS GROCERY STORE)
지난 해 6월 부산에서 먼저 선보였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올 해 2월에 청담에 상륙했습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란?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지역 중심 '소셜라이징(Socializing)' 프로젝트입니다.
1층에는 삼겹살 무늬 수세미, 우유팩에 담긴 이천 쌀 등 시몬스 특유의 위트가 장착된
어드밴스드 버전의 굿즈가 즐비한 메인 공간과 협업 굿즈 존 ‘팝업 in 팝업’이 자리해있고
2층에는 부산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샵'을 열어 서브컬쳐 경험을 선사
3층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몬스의 2022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 디지털 아트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침대를 사지 않아도 들러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팬덤’을 만들고자 한다”고 공간 운영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시몬스는 매출이 업계 내 최단 기간 기록을 세울 만큼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데요.
그 요인을 하나만 꼽을 수는 없지만 지난 2년간 ‘하드우에어 숍’, ‘그러서리 숍’ 등의 컨셉으로
경험 마케팅을 선사하여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재발견하는 기회로 다가온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1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 하니 저는 종강하면 가야겠습니다ㅎ
식품 브랜드 매장에 식품이 없고,
소주 브랜드 매장에 소주가 없고,
침대 브랜드 매장에 침대가 없다.
이처럼 오프라인 소매 업계에서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공간이 느는 추세인데요.
공간이 곧 매출이라는 기존 소매업계의 공식을 깨고 매장을 방문하게해서 인지도를 늘리고,
경험하고 즐기면서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경험의 즐거움을 주는 기업’ 이미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유인하여 그들과 소통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이죠.
하지만 이를 얼마나 독창적으로,
기존 브랜드가 쌓아온 이미지와 적절하게 융합하여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585046632301040&mediaCodeNo=257&OutLnkChk=Y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32118580284008
https://stonebc.com/archives/28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