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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소비자 트렌드

이렇게 힙한 과일가게, 아니 패션브랜드 본 적 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영문학부 19학번 손수희입니다.

오늘 저는 지금껏 본 적 없던 특별한

제품 + 타겟 + 마케팅 전략의 조합

소개하고자 합니다!

 

시작해볼까요?

 

 

밀짚모자를 쓰고 검은색 조끼를 입고

초록색 손수건을 목에 둘러맨 채 한 손엔 휴대용 신용카드 포스기를 들며

"한 바구니에 3만원, 두 바구니는 5만원, 구경은 꽁짜!"

 

모두 어디선가 보신 광경 아닌가요?

능글 맞은 과일 장수와 어머님들 바글바글 정신 없는
시장이나 역 근처 과일가게에서 익숙하게 보던 호객행위의 모습입니다!

 

 

이 장사꾼은 전국 곳곳 단종된 다마스를 타고 다니며 

판매 장소도, 시간도, 제품 물량도 아주 멋대로 입니다.

그런데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기도 와 달라' 출장 요청이 쏟아집니다.

 

느닷없이 불시에 SNS에 일시와 장소를 올리면

오픈 2시간 전부터 수백명씩 몰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과일가게에 1020세대가 말입니다!

 

대체 어떤 과일가게일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아무래도 어떤 특색이 있는지 함께 볼 수 밖에 없겠네요.

 

몹시 평범해보이는 길거리 과일가게 입니다.

투박하게 놓인 빨간 바구니와 박스 쪼가리에 대충 쓴 글씨

어..근데 바구니 안에 뭔가 이상합니다. 과일이...?아니

과일 프린트가 새겨진 티셔츠가 담겨있습니다!

 

얼핏 보면 과일을 파는 것 같은 이 가게, 사실은 옷 가게입니다.

이곳은 독특한 컨셉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 입니다.

 

SNS에서도 1020세대를 열광하게 만들고,

배스킨라빈스, 이마트24, 화장품, 삼화페인트, 알바몬, 맘스터치,

CU, 월드비전, CJ온스타일, 자동차, 아이즈 매거진, 번개장터

다양한 브랜드의 협업 요청이 쇄도하는 이 곳

어떤 마케팅 비법이 있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재치있는 컨셉과 마케팅 방법

과일가게라는 컨셉으로

판매되는 티셔츠에는 과일 사진이 크게 박혀있습니다.

빨간 바구니에 프린팅이 위로 가도록 옷을 진열하고,

영락없는 과일가게 장사꾼 아저씨

구매한 옷을 까만 봉지에 담아주고,

판매 차량도 '다마스'를 이용하는 등 일관적인 브랜드 컨셉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길가 행거에 과일 티셔츠를 팔았다면 이정도의 인기를 끌었을까요?

NO.

과일티셔츠-과일가게-과일바구니-봉다리-다마스-과일장수

이 모든게 하나의 차별화된 컨셉으로 작용하며

브랜드 경험을 유도하였습니다.

 

두 번째, 네이밍 방식입니다.

어감이 비슷한 단어를 통해 언어유희를 보여줍니다.

파프리카 청춘이다, 고당도차트1위 메론, 정신체리

센스있는 작명 실력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컨셉에 진심'으로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세번째, 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입니다.

인스타그램에 '현재는 현장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이처럼 티셔츠의 판매는 거의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며,

게릴라식 이벤트가 다양합니다.

즉흥적으로 판매 장소 공지를 띄우고,

장소를 확인한 사람만 판매 장소를 찾아다니며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희소하다보니

제품 자체에도 로열티가 붙습니다.

 

구매하는 과정 조차 브랜드 경험으로 만들어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해줍니다.

 

김씨네 과일가게 김도영 대표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는 '그깟 티셔츠'라고 할 수 있는 상품을 누구는 줄을 서며, 오픈런을 하며 삽니다.

왜그럴까요?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더위에도 40분 넘게 줄을 서며 티셔츠를 사는 과정이 경험이 되고

경험이 좋은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대기업 마저도 현혹시킨 '김씨네 과일가게'의 콜라보, 협업 케이스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마트24X김씨네 과일

 

삼각김밥·김밥·와인·커피 등 편의점의 상징이 되는 이미지를 넣은 15종의 티셔츠를 판매하고,

편의점 FF(Fresh Food)상품이 있는 오픈쇼케이스(OSC, 별도의 문 없이 상품을 진열하는 냉장 진열대)에

티셔츠를 진열하며 재미의 요소를 더 했습니다.

와인이 인쇄된 티셔츠에는 “김씨네 포도로 7일간 숙성한 김씨네 와인(19세 이상만)”,

김밥 티셔츠에는 “한 조각으로 배부른 왕김밥” 등 재미있는 설명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씨네 과일과의 협업을 통해서, 4일간 1986장의 티셔츠를 판매하고,

이마트24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Z세대들에게 이마트24를 알리고,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달성하였습니다.

 

 

김씨네 과일 X CJ온스타일

 

사실 홈쇼핑과 Z세대. 둘은 사실 크게 어울리는 조합이 아닙니다.

이곳 모바일 앱 라이브커머스의 주 타깃층은 밀레니얼맘과 X세대를 아우르는 35~54세 여성 고객입니다.

1020세대 사이에선 사실 인지도가 높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김씨네 과일과의 협업을 통해서 Z세대의 젊은층 고객을 유입하는 전략을 고안하였습니다!

 

2022년 7월 14일 라이브 커머스에서,

김씨네 과일가게 라이브방송에선 준비 물량 4700장이 약 15분만에 전체 매진됐습니다.

1020세대는 구매 비중이 72%에 달했고, 30대 23%, 40대 이상이 5%였습니다.

같은 날 CJ온스타일 다른 제품 구매 연령대는 10~20대가 5%, 30대 11%, 40대 24%, 50대 이상이 60%였다고 합니다.

이날 김씨네 과일가게 구매 고객 연령층이 낮았다는 게 체감되는 수치로, 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김씨네 과일 X 알바몬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과일 티셔츠를 판매할 열혈 장사꾼을 공개 모집"

고객관리, 계산, 물류 분야로 알바를 모집하면서,

김씨네 과일과 함께 게릴라식 팝업스토어 진행으로

알바생들에게 직접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023년 5월 10일부터 전국 도시를 돌며,

팝업 현장 방문자에게는 모니슬리퍼와 과일 에코백 같은 한정판 굿즈를 증정한다고 합니다!

 

 

김씨네 과일 X 브링그린

CJ올리브영이 운영하는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브링그린’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김씨네 과일’과 손잡고

한정판 사철쑥 에코백을 제작, 사철쑥 화장품을 담아 특별 판매했습니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앞에서 브링그린X김씨네 과일 게릴라 판매 이벤트를 열고

사철쑥 에코백에 담긴 사철쑥 화장품을 선착순 판매하며,

이벤트 현장에서는 ‘김씨네 과일’의 특징인 길거리 과일 장사 콘셉트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사철쑥 라인을 Z세대 고객에게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해 ‘김씨네 과일’과의 컬래버를 진행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삼화페인트 X 김씨네 과일

 

삼화페인트는 ’김씨네과일’과 함께 2022 가을 한정판 콜라보 굿즈를 출시하고,

이를 기념한 쇼룸을 운영하였습니다.

콜라보 굿즈는 복숭아, 체리, 아보카도 3종 과일이 디자인된 후드티, 반바지, 러그, 머그컵으로,

과일과 페인트의 만남을 마치 과즙이 터지는 것처럼 표현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피치못할맛남’, ‘아뵤아보카도’, ‘정신번뜩체리’ 과일 3종을 위트있고 재미있는 이름으로

스페셜 컬러 페인트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이번 김씨네과일과 콜라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삼화만의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집 안에, 그리고 편안한 일상에, 즐거운 삶에, 삼화페인트가 더 가까이 스며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브랜드, 기업들과의 콜라보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포스팅을 하며

김씨네 과일만의 유니크한 컨셉과 전략, 효과적인 타겟팅, 활발한 소통이

소비자들과 기업들을 현혹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김씨네 과일 처럼

특색있는 아이덴티티 형성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