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디어전공 21학번 박희연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최근 나는 솔로 돌싱편을 보셨나요 ..?
사실 직접 보지 않으셨어도, 요즘 알고리즘에 정말 많이 뜨고 있어서 분명 아실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챙겨본 애청자는 아니지만,
클립으로 정말 많이 챙겨봐서 이미 저도 그들의 사랑싸움에 스며들어버렸답니다.. -o-
요즘 예능은 “연애중”
사실 저는 ‘나는 솔로’보다는 그 이전에 방영했던 ‘하트시그널 4’의 애청자였는데요 !
하트시그널은 현재 시즌 4까지 나왔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던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시그널 하우스라는 공간 안에서 일반인 남녀들의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솔로’는 어떤 프로그램일까요?
‘하트시그널’과 다르게 ‘나는 솔로’에서는 가벼운 연애보다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일반인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또 연애 프로그램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환승연애’ 입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입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결이 다른 듯 하면서도,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연애 관찰 프로그램’ 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앞서 소개해드린 세 프로그램 말고도 정말 많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뿐 아니라, 하트시그널은 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TV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환승연애는 방영 당시 14주 연속 주간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고,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9세 미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2%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뿐 아니라, 각종 SNS에서도 인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공개되면 출연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누리꾼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남의 연애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1. 공감, 감정 이입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이기에, 더욱 출연자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모두 출연자들은 평범하게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던 일반인들이었습니다.
심지어 환승연애는, 실제로 그들이 했던 평범한 연애를 바탕으로 진행되기도 하죠.
실제로 이별한 커플들의 '재회'와 '환승'이라는 소재로 단번에 흥미를 자아냈으며, 드라마틱한 사연으로 과몰입을 유발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을 보여주며 환상과 현실감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 꾸며진 대본에 의한 모습들이 아닌, 출연자들간의 진짜 케미를 보며, 함께 그들의 감정에 몰입하고 자신의 모습에 대입을 하는 것입니다.
2. 대리만족
그치만 방송을 보면 지금 내가 처한 현실과는 확연히 다른 사람들의 연애가 보입니다. 연애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은 종종 연예인만큼이나, 혹은 더 뛰어난 용모와 몸매를 보이곤 합니다. 이러한 완벽한 이성들이 한공간에서 지낸다면 어떤 데이트를 할지 자동적으로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마치 맛집 탐방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맛있는 음식이 먹고싶어지는 것과 같이 대리만족을 하는 것처럼,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자 시청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연예 예능 범람에 대해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썸이나 연애도 부익부 빈익빈이라, 자신은 여러 이유로 연애를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연애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하며 "예전에는 '남의 연애를 이렇게까지 봐도 되나?' 하는 관음에 대한 죄의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방송이 휴대폰, 태블릿 안으로 들어오면서 개인적인 콘텐츠가 됐고, 유튜브 개인 방송이 활성화하면서 남의 사생활을 보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이에 좌절을 겪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경제적 여건 때문에 연애와 결혼을 포기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거기다 코로나 19를 겪으며 사람에 대한 탐색이 더욱 힘들어지며 이런 상황에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연애 욕구의 분출구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현실에선 어려운 이성과의 관계에 대해 탐색하고, 공감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입니다.
3. 관음적 호기심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인간의 본능과 본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장르여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삶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훔쳐보고 싶은 '관음적 호기심'이 있는데요. 그만큼 자신과 타인의 삶의 모습에 대한 근원적인 호기심은 인간이 생존하기 시작한 이래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특정한 상황에서 인물이 벌이는 현상 자체에 호기심을 집중시키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과 특정 이슈들을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알게 되며, 인간 본연의 성격과 행위의 근원에 대해 추론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연애 리얼리티를 통해, 남들의 연애생활을 죄의식 없이 쉽게 관찰할 수 있기에 더욱 몰두 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사랑은 음식처럼 강력한 욕망의 대상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인간은 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대중문화는 당연히 이런 보편적 선호를 반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며 많은 우려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일반인 출연자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관심과 더불어 심한 악플입니다.
<나는 SOLO> 8기 출연자 조아영 씨는 “방송이 나가고 악플이 많이 달렸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출연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기민 씨는 “방영 후에 알아봐 주시는 분이 많아지면서 대중의 관심에 빠져버리기도 했다”며 “순수하게 연인을 찾으려 했던 출연 목적이 퇴색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심지어 오광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린 시청자들이 선정적인 소재의 연애 예능을 보고 모두 프로그램에 나온 방식으로 연애한다고 잘못 이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아무래도 연애 예능이 건강하게 소비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생산자와 소비자 양측의 노력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청률에 얽매여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상황만 연출해서는 안 될 뿐더러 동시에 어떤 프로그램이든 악플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인신공격 같은 지나친 악플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연애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애청자로서, 점점 치열한 프로그램 경쟁 유행을 따라서 프로그램들이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만같아 안타깝고 더욱 건강한 프로그램 방향성을 잘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여러분들도 혹여나, 아직 시청한 적이 없으셨다면 시간 날때 한번 챙겨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처 :
https://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key=202212131711103227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71011170000010
https://press.uos.ac.kr/news/articleView.html?idxno=13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