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지털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수강하고 있는 광고홍보학전공 20220502 백승주입니다:)
혹시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유행했던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Abercrombie&Fitch)를 아시나요?
인종차별, 몸매 비하 논란으로 몰락했던 브랜드 아베크롬비가 Y2K 열풍으로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는 최근 미국 S&P 지수 종목 가운데 285%라는 이례적인 주가 상승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베크롬비의 어떤 행보가 잘나가던 브랜드를 몰락시켰고, 최근에는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베크롬비는 쿨한 10대를 타겟으로 2014년 말까지도 대놓고 외모정책을 펼쳤습니다. 섹슈얼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내세워 몇몇 매장은 상의탈의한 남자모델이 손님을 맞이할 정도였는데요. 또한 2000년대 초반까지 아베크롬비의 모델은 모두 백인모델을 기용했다고 합니다. 채용에 있어서 외모는 필수 조건이었고, 판매량과 실적에 상관없이 멋지지 않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브랜드나 매장의 행사시즌에는 탈의한 모델들이 거리로 나와 고객들과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2013년 가을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국내에서도 세계 각지에서 선발된 모델들이 서울의 핫플레이스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포토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청담동 매장은 좋지 않았던 여론 탓인지 2017년 1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아베크롬비의 이런 홍보전략과 섹슈얼한 아이덴티티에는 인종차별 논란이 따라다녔습니다. 오른쪽의 티셔츠 그래픽에는 뻐드렁니, 찢어진 눈을한 캐릭터와 함께 "빨래 서비스: 웡 형제가 하얗게 해드립니다"라고 써있습니다. 이 티셔츠 뿐만 아니라 아베크롬비는 재치있는 농담이라고 생각한 티셔츠들이 아시안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매장 앞에서 시위를 하고 외모차별로 해고된 직원들은 아베크롬비를 상대로 고소하는 등의 후폭풍이 일었습니다.
아베크롬비의 전 CEO, 마이크 제프리스는 "외모가 괜찮은 사람만 우리 옷을 입길 원한다" "뚱뚱한 사람들은 옷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하여 큰 공분을 샀습니다. 이와 같은 행보에 아베크롬비에 대한 전 세계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2007년 73억 달러에 이르던 시가총액은 한때 5억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요?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현재의 아베크롬비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브랜드라는 내용의 슬로건와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신감과 자립성, 다양하고 포용적인 문화를 중시한다고 재정립한 것입니다. 또 10대 시절 아베크롬비를 입고 자란 세대에 집중해 힙하고 스트릿했던 기존 아이템 대신, 사회생활에 필요한 블레이저, 수트, 드레스 등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과연 브랜드 컨셉을 정반대로 돌리려는 아베크롬비의 시도는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2291425i
https://nonlabel.co.kr/lifestyle/?idx=13000764&bmod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