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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소비자 트렌드

신발신은 상어는 사실 주가조작범일 수 있다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듣고 있는 미디어전공 20학번 조영식입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해변에서 상어가 신발을 신고 삼족보행을 하거나,

인상이 더러운 통나무가 막대기를 들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꼬라보고 있으며, 폭격기 앞에 악어 대가리가 달린 모습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와 같은 SNS에서 인기 있는 밈(meme)으로,

짧은 영상 중심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2차 창작(안무 영상, 숏 드라마)이나 캐릭터 상품화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는 '브레인 로트 밈(brain rot meme)'이라고 불립니다.

직역하면뇌가 썩는 밈이라는 뜻이며, 논리나 주제 의식 없이 단순히 반복되는 영상이나 소리가 특징입니다.

이러한 밈은 과도하게 낮은 퀄리티와 불쾌한 디자인 요소를 포함해 미디어 소비자들에게 강한 자극을 남기고,

강제적으로 기억 속에 각인되어 버립니다.

 

 

 

사실 브레인 로트 밈은 모습을 계속 바꿔왔을 뿐, 이미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해외에서는스키비디 화장실’, ‘어노잉 오렌지, 국내에서는 2000년대엽기 동영상시리즈, ‘헬바야’, ‘흥칫붕괴야’, ‘살짝 썩었어’,

륶끼륶끼' 그리고 개그맨 조훈의홍박사님을 아세요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낮은 퀄리티로 미디어 소비자들의 도파민을 처참히 짓밟았고,

그 충격으로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까지트랄라레로 트랄라라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지금부터는 밈이 시장경제적으로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들어 밈(meme) SNS 콘텐츠를 넘어 경제적 수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했습니다.

밈 자체가 암호화폐의 형태로 제작되어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도지코인(Dogecoin)’입니다.

단순한 시바견 이미지를 활용한 이 코인은 커뮤니티의 지지를 바탕으로 급격한 가치 상승을 경험하였고,

이후시바이누(SHIB)’, ‘페페(PEPE)’, ‘봉크(BONK)’ 등 다양한 밈 코인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유행 중인트랄라레로 트랄라라’ 역시 이를 활용한 암호화폐로 개발되었으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밈 코인(meme coin)들이 대부분 기술적 실체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반이라는 외형만 갖추고 있으나, 실질적인 서비스나 인프라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격은 주로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형성되며, 일부 사례에서는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가격을 띄운 뒤

코인을 매각하고 사라지는러그풀(rug pull)’ 사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고, 나아가 전체 시장의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앞에서 소개한트랄라레로 트랄라라코인도 그러한 구조 속에서 등장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일부에서는 해당 코인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러그풀 사기 공사의 일종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코인의 초기 유통 구조와 개발자 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방식의 마케팅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심을 낳고 있습니다.

유행하는 밈을 등에 업고 가격을 끌어올린 뒤, 투자자들이 유입되면 빠르게 청산하고 사라지는 방식은 기존의 사기 코인 패턴과 유사합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지금 유행하는트랄라레로 트랄라라는 과연 순수한 밈일 뿐일까요? 아니면 특정한 목적을 가진 기획물의 일부일까요?

이 밈 역시 브레인 로트 밈의 연장선에 있으며, 단순한 유행으로 소비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본과 연결된 전략적 마케팅의 산물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유행은 때로는 자발적으로 생겨나지만, 누군가에 의해 전략적으로 기획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결합할 경우, 특정 콘텐츠는자연스러운 확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정밀하게 설계된 흐름 속에서 움직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밈은 그 자체로 소비하되, 그것이 유통되는 구조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웃음을 위한 밈은 웃음으로 받아들이되, 그 이면에 있는 흐름까지 비판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특히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인 동시에 콘텐츠의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콘텐츠에 대해 더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콘텐츠의 표면만을 보지 않고, 그것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Brain Rot Memes: What They Are and Why We Can't Stop Watching Them.” Know Your Meme, Literally Media Ltd., www.knowyourmeme.com. Accessed 6 May 2025.

"디지털 가상화폐의 새로운 가능성과 위험성." 경제뒤집기, DBpia, 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486459.DBpia

"트럼프도 합류했다.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밈 코인' 광풍과 투자 전략." YouTube, 한국경제, 2023 5 1, www.youtube.com/watch?v=In7S_nqTCp0.

https://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51416

orenz, Taylor. “Why the Skibidi Toilet Is Taking Over the Internet.” The Washington Post, 12 Sept. 2023, www.washingtonpost.com/technology/2023/09/12/skibidi-toilet-meme.

"Dogecoin." CoinMarketCap, CoinMarketCap, www.coinmarketcap.com/currencies/dogecoin. Accessed 6 May 2025.

Suh, Elizabeth. “How Meme Coins Like $PEPE and $SHIB Are Reshaping Crypto Culture.” Decrypt, 24 Apr. 2023, www.decrypt.co/136920/pepe-meme-coin-crypto.